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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남북 축구경기 풀영상 공개하라…KBS 사장 "중계 권한 없다"

등록 2019.10.21 16: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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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양승동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원자력안전위원회 소관 감사 대상기관 종합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21.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양승동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원자력안전위원회 소관 감사 대상기관 종합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양승동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은 지난주 열린 평양 원정 남북 축구 경기의 전체 영상을 공개 및 중계방송하라는 야당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KBS가 공개하거나 중계방송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라고 밝혔다. 

양 사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통위 국정감사장에서 박대출·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공영방송인 KBS가 남북 축구 경기 전체 90분 영상을 공개 및 중계해야 한다"라고 요구한 데 대해 이같이 답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H조 3차전을 치렀으며, 0대 0으로 비겼다. 1990년 이후 29년 만에 평양 땅에서 열린 남자 축구 대표팀 경기로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지만 TV 중계, 관중, 취재진 없이 이뤄져 '깜깜이' 경기란 비판을 받았다.

경기 후 지상파 3사는 당초 17일 오후 녹화 중계를 잡아놓았으나 대한축구협회가 북한 측으로부터 받아온 영상을 확인한 후 낮은 화질 해상도를 이유로 편성을 취소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가 17일 평양 원정 남북 축구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했지만 전체 경기 영상을 방송해달라는 축구팬들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 최고 축구 스타 손흥민이 평양 경기 후 귀국한 뒤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 해도 큰 수확이다"라고 하는 등 북한 선수들의 비신사적 매너를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에 대한 여론이 나빠질 것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중계를 취소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성태 의원은 이날 "지난주 남북 축구 경기는 경기가 아니라 전투였다"며 "화질 때문에 중계를 취소했다는데 의도적인 중계 취소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박대출 의원도 "화질 문제라면 KBS N 스포츠, 유튜브 등의 채널에라도 공개해야 한다"며 "국회가 국민 요구에 부응하고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하는 KBS는 의무 다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양승동 사장은 "KBS가 선수단을 통해 받은 DVD 영상은 계약한 중계권으로 구입한 영상이 아니고, 기록용으로 준 것이기 때문에 그걸 공개하거나 중계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풀 영상 공개는 축구협회에 요청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사장은 또 "KBS는 이번 남북 축구경기 중계권을 대행사를 통해 구입했다"며 "계약이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에 대행사에 계약금 반환 또는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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