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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나 "'불타는 청춘'은 무용 대중화 위해 출연"

등록 2019.10.22 13: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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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회 서울무용제' 홍보대사

조하나 (사진 = 한국무용협회 제공)

조하나 (사진 = 한국무용협회 제공)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불타는 청춘'에 탤런트나 연기자로 출연한 것이 아니에요. 무용인으로서 출연을 하고 있죠. 틈틈이 무용에 대해 이야기와 정보를 나누는데 편집이 좀 많이 돼 아쉽긴 해요. 하하."

고운 몸 선에 단아한 외모, 거기에 춤에 대한 열정까지. 영락없는 무용인이다. 지난 2월 배우 겸 안무가 조하나(47)가 SBS TV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 새 친구로 등장하자 온라인이 들썩거렸다.

조하나는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이병헌, 손현주와 동기다. MBC TV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금동(임호)의 아내 '이남영' 역으로 인기를 누리다, 2002년 종방한 '전원일기'를 끝으로 배우 활동을 중단했다. 대신 2004년 무용단 '조하나 춤자국'을 결성, 무용수 겸 안무가로 활동해왔다.

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제40회 서울무용제' 홍보대사로 임명된 조하나는 22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무용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배우 활동을 중단하고 무용의 길로만 간 것은 의도적이었어요. 무용계에 계시는 분들이 저를 배우로만 보시는 것 같았거든요. 무용 활동을 하다 보니까 더 많은 대중에게 우리 무용의 좋은 점을 소개할 기회를 찾고 싶었죠."

조하나는 계원예고와 숙명여대 무용과를 졸업했다.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전통문화예술 석사를, 한양대 대학원에서 무용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로 2015년 한국무용학회 최우수 연구자상을 받았다.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무용예술학과 겸임교수로 있다.

'불타는 청춘' 조하나 (사진 = SBS TV 제공)

'불타는 청춘' 조하나 (사진 = SBS TV 제공)

"초등학교 때부터 무용을 하다 배우 활동을 하면서 무용에 소홀한 시기가 있었어요. 그런데 배우 생활에 무용이 큰 도움이 됐어요. 배우는 대사로만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몸의 제스처, 표정, 감정을 입히는 부분에서 무용이 도움이 됐죠. 반대로 배우를 하면서 배운 것이 무용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연기적인 부분이 대중과 소통하는 방법을 익히게 했죠. 무용과 연기는 따로가 아니에요. 같이 접했을 때 효과가 큽니다."
 
조하나는 '불타는 청춘'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무용인이지만 소탈하고 친근감있는 모습으로 팬층을 넓히고 있다. 한국무용협회가 서울무용제 홍보대사로 그녀를 발탁한 이유다. 전문 무용인과 일반 대중을 잇는 교두보로서 역을 기대하고 있다.

조하나는 "무용이 대중예술 같은 한 장르로서 대중과 어떻게 하면 가까워질 수 있을까를 과제로 생각하며 고민하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무용의 대중화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예컨대 '조하나, 속삭이는 무용'이라는 문패를 내걸고 인터넷 미디어에 무용 관련 글을 기고하고 있다. 일반 대중 상대 글이라 최대한 쉽게 쓰는데 주력한다. "더 좋은 아이디어 있는 분들은 알려주세요"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파워엔젤 팀, 작년 '4마리백조 페스티벌' 대상 (사진 = 한국무용협회 제공)

파워엔젤 팀, 작년 '4마리백조 페스티벌' 대상 (사진 = 한국무용협회 제공)

'서울무용제'에 대해서는 원로, 중년, 신진이 잘 어우러지는 축제라고 봤다. "모든 무용인들의 축제가 됐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대중들과 더 가까워지는 것을 과제로 안고 있는데 그 문제는 차근차근 해결해가는 것 같아요. 시민들이 참여하고 무용 아닌 타 장르까지 함께 하는 모습에서 그런 점을 봤죠. 무용제가 차근차근 안정돼 가는 것 같습니다."

한편 서울무용제는1979년 '대한민국무용제'로 발족했다. 올해 축전은 지난 12일 상명아트센터 대신홀에서 열린 '4마리백조 페스티벌' 본선을 시작으로 11월29일까지 약 50일간의 춤의 향연을 이어간다.

 2017년부터 '서울무용제'의 정식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4마리백조 페스티벌'은 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이 무용의 대중화를 위해 신경 쓰는 행사이기도 하다. 차이콥스키의 대표 발레 레퍼토리 '백조의 호수'의 멜로디(Swan Lake)를 이용, 장르·형식·남녀노소를 불문하고 4인 1조의 춤으로 완성해내는 창작 댄스 경연 무대다. 매해 100여팀이 신청하는 등 호응이 크다. 

올해 '서울무용제 걸작선'도 눈길을 끈다. 역대 서울무용제 대상작을 다시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제11회 대상작인 최정자 안무의 '불림소리', 제17회 대상 수상작인 김민희 안무의 '또 다른 고향', 제22회 대상작인 정혜진 안무의 '무애'다. 이와 함께 한국현대무용협회, 한국발레협회, 한국춤협회가 협업하는 '댄스 컬렉션 위드 SDF', 독립무용단체들의 '무용협동조합 페스티벌',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대학무용축제' 등도 마련된다. 

조하나와 함께 배우 박은혜, 2017년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프로듀스 101' 시즌 2 출신인 듀오 '형섭X의웅' 등도 홍보대사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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