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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대표팀 첫 외국인 감독 콜린 벨 "이기는 팀 만들것"

등록 2019.10.22 15: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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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 가진 감독

한국말로 인사…"최고의 팀 만들도록 노력"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콜린 벨 신임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22.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콜린 벨 신임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 취임한 콜린 벨 신임 사령탑이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는 취임 일성을 던졌다.

벨 감독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 나서 대표팀 취임 출사표를 꺼냈다.

영국 태생인 벨 감독은 독일 영주권을 가지고 있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을 외국인이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세에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현역 생활을 마치고, 코블렌츠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약 8년 동안 여자축구팀을 지도했다.

2013년 독일 여자 분데스리가 FFC프랑크푸르트 감독으로 취임해 2014년 독일컵 우승, 2015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15~2016시즌에는 노르웨이 명문 아발드네스 감독으로 부임했고,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아일랜드 여자대표팀을 지휘했다. 최근에는 잉글랜드 챔피언십 허더스필드 수석코치로 활동했지만 감독 경질과 함께 물러나면서 무소속이었디.

한국은 지난 9월 윤덕여 감독의 후임으로 최인철 전 인천 현대제철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최 감독이 소속팀에서 선수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이유로 자질 논란에 휘말렸고 결국 자진 사퇴했다.

김판곤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벨 감독 선임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김판곤(왼쪽)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10.22.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김판곤(왼쪽)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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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포트폴리오에 외국인 4명과 1명의 한국인 감독을 경쟁시킨 이후 9월 21일 자로 외국인 3명 감독님을 토대로 스카이프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카이프 인터뷰와 자료 제출 등 기술적 검증을 거친 이후 10월 2일 콜린 벨 감독을 미국으로 초청해 팀에 소개했다"고 했다.

"벨 감독과 미국과 두 경기를 함께 봤다. 아마도 이 두 경기를 보고 나서 대표팀이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매력을 느꼈다고 생각한다"고 미국과 2연전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당시 한국은 2패를 당했지만 월드컵 챔피언인 미국을 상대로 선전했다.

도덕적 검증도 모두 마쳤다. 김 위원장은 "도덕적 자질 검증을 위해서 감독에게 허락을 받고 감독이 근무했던 아일랜드축구협회와 프랑크푸르트 구단에 공문을 보냈다. 재직 기간 중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확인했다. 9월 27일에 아일랜드축구협회로부터, 10월 7일에 프랑크푸르트에서도 답이 왔다. 상당히 좋은 수행 능력과 선수들과 구단 직원들에게 존경을 받았다는 추천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었다. 훈련이 부족할때 개인 훈련을 시키는 등 개인적인 노력을 높게 샀다. 선수 중심의 팀 매니지먼트 스타일이 인상적이었다. 친화력있는 캐릭터가 큰 어필을 했다. 한국 여자 축구를 몇단계 더 발전시킬 적임자라 생각을 했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부흥을 기대하고 있다. 감독님을 도와 나갈 생각이다. 벨 감독에게 행운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벨 감독 또한 당당한 각오를 던졌다.

그는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저는 콜린입니다. 저는 잉글랜드에서 왔어요. 대한민국 여자 첫 외국인 감독이 되어서 영광입니다"라는 인사로 취재진과 관계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 "대한민국 여자 축구 감독을 맡게 되어 자랑스럽다. 최근 몇년간 한국 여자축구가 그래왔듯이 앞으로 그런 성공적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하겠다. 윤 전 감독의 멋진 업적을 이어받아 여자 대표팀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월드컵 3회 연속 뿐만 아니라 매 경기 승리를 노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당한 출사표를 던졌다.

선수 위주의 팀을 만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벨 감독은 "선수들의 위주의 팀을 꾸릴 예정이다. 편안함 안에서 배움의 현장과 선의의 경쟁을 원한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면서 "한국의 문화적 특징과 유럽의 문화적 특징의 강점을 잘 살려서 유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활동적이고 경기를 지배하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다. 당연한 것이지만 이를 완벽히 수행시키기에 쉽지 않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한국 여자 대표팀과 분명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나이에 상관없이 최고의 선수만 뽑아 최고의 팀을 꾸리고 싶다. 팀의 정체성을 선수들과 함께 선수들과 논의해 나가게갔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콜린 벨 신임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코를 만지고 있다. 2019.10.22.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콜린 벨 신임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코를 만지고 있다. 2019.10.22.

 [email protected]

다음은 콜린 벨 감독과의 일문일답.

"안녕하세요 저는 콜린입니다. 저는 잉글랜드에서 왔어요. 대한민국 여자 첫 외국인 감독이 되어서 영광입니다"(한국어로)

- 취임 소감을 말하자면.

"이 자리에 와주신 기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대한민국 여자 축구 감독을 맡게 되어 자랑스럽다. 미국과 2연전을 김판곤 위원장과 함께 봤다. 그 경기를 보고 감독직을 맡는 것에 대해 기대가 증폭됐다. 와주신 기자분들이 많은 만큼 한국에서 얼마나 여자축구가 인기가 많은지에 대해 실감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한국 여자축구가 그래왔듯이 앞으로 그런 성공적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하겠다. 윤덕여 전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님의 멋진 업적을 이어받아 여자 대표팀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월드컵 3회 연속 뿐만 아니라 매 경기 승리를 노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어떤 목표를 가지고 팀을 만들 것인지.

"조만간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인데 선수들의 위주의 팀을 꾸릴 예정이다. 배움의 현장과 선의의 경쟁을 원한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 것이다. 한국의 문화적 특징과 유럽의 문화적 특징의 강점을 잘 살려서 유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활동적이고 경기를 지배하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다. 당연한 것이지만 이를 완벽히 수행시키기에 쉽지 않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금껏 30년 동안 축구 코치 일을 해왔다. 이번 팀에 대해서 컴팩트하게 움직일 수 있는 모습을 많이 연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결국 경기를 하는 것은 선수들이다. 능동적으로 경기를 통제하고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축구를 하고 싶다. 절대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앞으로 이런 부분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첫 외국인 감독인데 코칭스태프를 어떻게 구성하고 싶은지.

"나와 함께 올 몇몇 후보자들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고려하고 있다. 한국인 스태프는 미국전에서 팀을 이끌었던 코칭스태프들을 데려가려고 한다. 현재 선수들과 스태프들 사이에서 신뢰관계가 형성되어있다. 많은 것을 바꾸기보다는 감독인 내가 환경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 한국과 미국의 경기를 어떻게 봤는지.

"한국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던 것 같다. 미국이란 팀을 상대로 90분간 팀을 지배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능력을 보여줬다. 두 번째 경기에선 미국보다 나은 점 또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부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고 싶지만 말하자면 세트플레이에 대한 부분이다. 이걸 막기 위해선 아예 세트피스 자체에 대한 문제. 상대보다 공을 멀리 보내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하려고 한다. 이런 부분에서 잘 만들어가려고 한다."

- 당면한 과제는 무엇인가.

"일단 동아시아컵이 흥미롭고 도전적인 과제라고 생각되어진다. FIFA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차출이 다소 어려울수도. 그렇지만 젊은 선수들을 잘 테스트해볼 수 있을 것이다. 올림픽에서의 목표는 우선 출전이다. 제가 일해온 것처럼 한 단계씩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과 함께 일하기도 했는데 뭘 배웠나.

"클롭과는 25년 정도 알고 지낸다. 23세 팀에서 최소 2명을 1군으로 보냈다. 우리는 축구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첫 번째 항상 경기는 이겨야 한다, 두 번째는 이해도, 세 번쨰는 선수단간의 원만한 관계다. 그 팀의 마음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 제가 만난 클롭 감독은 세계 최고의 감독이라고 본다. 역량과 팀 컬러에 어느정도 녹는지 판단을 하고 높은 템포의 축구를 구상한다. 역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 남녀 축구만의 다른 특성이 있을텐데.
"일단 체격적인 부분의 차이가 있다. 여자축구에선 장신 선수를 발견하기가 힘들다. 여자팀은 헌신적이라고 본다. 배우고 싶어하고 소통하고 싶어하는 부분들이다. 남자는 그렇지 않겠단는 부분이 있다. 또 이런 부분에 있어서 한국 여자축구팀이 헌신적인 부분이나 감정적인 부분을 잘 활용해서 이겨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콜린 벨 신임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0.22.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콜린 벨 신임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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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판곤 위원장에게) 여자축구대표팀에 외국인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근본적인 배경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감독들이 한국 축구를 잘 아는 국내 지도자가 맡는게 좋겠다고 했는데 딱 한명이 이제는 외국 지도자가 와서 2002년 예를 들면서 외국 지도자가 한번은 와서 여축이 발전하면 좋겠다는 목소리를 냈다. 여기서 헌신하고 열심히 했던 분들에게 기회를 주고싶은 맘도 있었지만 외국 감독님 모셔서 한번은 다른 단계의 전술을 접목하는게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올림픽 진출도 중요하지만 한 3년정도 길게 이 한국 대표팀을 발전시켜줬으면 좋겠다는 생여자 선수들도 어필 많이 했다. 좋은 수준의 서비스 감독 받고싶다고 어필 했다. 좋은 지도자를 초청해서 더 나은 환경과 함께 좋은 서비스를 줄 수 있는 것도 선수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왜 한국팀을 선택했나. 어떤 선수를 선호하는지.

"한국팀 선택한건 이 팀과 이팀이 잠재력이 있고 분명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라고 확신이 있다. 김 위원장과 대화를 나누며 여축 부흥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도 감명 받았다. 세계의 모든 여축 현황을 보면 각 협회들이 여축에 투자나 행정력 지원 아끼지 않는다. 선수 뽑는 기준은 나이에 관계 없이 실력만 충분하다면 언제든 오케이다. 최고의 선수만 뽑아 최고의 팀을 꾸리고 싶고 이번 소집때 팀의 정체성을 선수들과 논의할 예정. 팀을 바꿀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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