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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1차전] 두산 박세혁 "우승만 생각, 이정후 의식하지 않겠다"

등록 2019.10.22 17: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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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두산 공격 1사 2루 박세혁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있다. 2019.10.0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두산 공격 1사 2루 박세혁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이제는 저를 믿고 가야죠."

두산 베어스 박세혁(29)의 목소리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주전 포수로 팀을 이끌고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박세혁이 굳은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박세혁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 9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 5경기에 나선 박세혁이 '주전 포수'로 치르는 첫 가을야구다. 이전에는 주전 포수 양의지(NC 다이노스)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해왔다. 2019시즌 첫 풀타임을 치르며 양의지의 공백을 지워낸 박세혁은 이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 포수'에 도전한다. 

경험 면에서는 상대에 다소 밀린다. 키움의 포수 이지영은 삼성 라이온즈시절 한국시리즈에만 19경기를 뛰며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도 있다.

패기에선 지지 않는다. 박세혁은 "상대팀은 베테랑에 우승 경험도 있는 포수가 있지만, 나는 주전이 처음이다. 그러나 사람은 때로 모르고 닥치는 대로 붙는 게 좋을 때도 있다"며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키움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많이 보고, 공부를 했다. 이제는 나를 믿고 가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박세혁에게 "확신을 가져라"는 당부를 했다. "경기를 운용하는데 포수가 확신을 가져야 투수가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박세혁도 감독의 뜻을 잘 알고 있다. 박세혁은 "내가 점수를 주든, 안타를 맞든 감독님 말씀 처럼 확신을 가지고 사인을 내야 한다. 전력 분석을 열심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양의지도 응원을 보냈다. 박세혁은 "의지 형이 좋은 결과를 가지고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하라고 연락을 하셨다"며 웃은 뒤 "내가 가질 부담을 잘 알고 계셔서 격려를 해주신 것 같다. 나도 경기를 잘 치르고 가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박세혁은 키움의 이정후와도 비교가 되고 있다. 모두 야구인 아버지를 두었기 때문이다. 박세혁의 아버지는 박철우 두산 2군 감독이다. 이정후는 이종범 LG 트윈스 2군 총괄 코치의 아들이다.

특히 이정후는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 부자 최초 포스트시즌 MVP를 달성했다. 이종범 코치는 1993년과 1997년 한국시리즈 MVP를 받았다.

박철우 감독도 1989년 한국시리즈 MVP를 따냈다.

박세혁과 이정후 중 한국시리즈 MVP가 나온다면 사상 첫 부자 한국시리즈 MVP의 역사를 열게 된다. 그러나 박세혁의 머릿속에는 MVP나 이정후는 없다. 오로지 '우승'에만 초점을 맞춘다.

박세혁은 "정후는 정후의 야구를 하는 거고, 나는 내 포지션에서 내 할 일이 있다. 굳이 비교를 의식해서, 긴장하거나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이어 "MVP는 그 때의 기운이 있는 사람이 하는 것 같다. 하고 싶다고 되는 건 아니다"며 "하다보면 MVP급 활약을 펼치는 사람이 MVP가 되지 않겠나. 나는 우승이란 단어만 생각하고 가겠다"고 말했다.

준비를 많이 한 만큼, 큰 무대가 기다려지고 있다. 박세혁은 "말보다 플레이로 보여드리겠다"는 말로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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