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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1차전] 승리한 두산도, 패한 키움도 약점에 휘청

등록 2019.10.22 23:07:13수정 2019.10.22 23: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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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발 린드블럼 강판 뒤 5점 리드 못지켜

키움, 선발 요키시 또 조기 강판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과 키움의 경기가 열린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승리한 두산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9.10.22.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과 키움의 경기가 열린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승리한 두산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9.10.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첫 판부터 각자의 약점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서로의 약점을 놓치지 않은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부터 뜨겁게 붙었다.

두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7-6으로 이겼다.

승부는 9회말에야 갈렸다. 두산은 선두타자 박건우가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정수빈의 번트 안타로 무사 1, 2루를 이어갔다. 호세 페르난데스가 3피트 수비방해로 아웃되며 1사 1, 2루가 됐지만 김재환이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오재일이 키움 마무리 오주원에게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첫 판부터 치열했다. 두 팀이 1차전부터 나란히 약점을 드러내면서 경기를 힘겹게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두 팀은 마운드에서 온도 차를 보인다. 두산이 선발진 강세를 보이는 반면, 키움은 불펜이 무기다. 반대로 두산은 불펜이 다소 약하고, 키움은 선발이 불안하다. 고스란히 부각된 약점에 경기도 요동을 쳤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과 키움의 경기가 열린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키움 선발 요키시가 역투하고 있다. 2019.10.22.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과 키움의 경기가 열린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키움 선발 요키시가 역투하고 있다. 2019.10.22. [email protected]

먼저 무너진 건 선발이 강하지 않은 키움이다. 키움은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가 4이닝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 6실점(3실점)으로 물러났다.

2회 집중타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2실점했고, 4회에는 두산 방망이를 묶어내지 못한 데다 수비 실책, 포수 송구에 맞는 불운까지 겹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키움은 이번 가을야구에서 '벌떼 불펜'을 앞세워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까지 뚫었지만, 선발에 대한 고민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5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발 투수는 제이크 브리검 뿐이다. 요키시와 이승호, 최원태는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이날 1차전을 앞두고 선발진의 선전을 바랐다. "한국시리즈는 7전 4승제다. 3~5차전은 휴일 없이 3연전을 치러야 한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까지 7경기를 치른 우리 불펜 투수들이 체력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플레이오프 때보다 선발 투수에게 긴 이닝을 맡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첫 판부터 기대는 어긋났다. 키움은 1차전에서 4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했지만 마무리 오주원이 마지막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9회 실점하면서 패배를 막지 못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과 키움의 경기가 열린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4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두산 선발 린드블럼이 타주, 주자를 병살로 잡아낸 후 수비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9.10.22.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과 키움의 경기가 열린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4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두산 선발 린드블럼이 타주, 주자를 병살로 잡아낸 후 수비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9.10.22. [email protected]

두산은 선발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5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 초반 흐름을 가져갔다. 린드블럼은 4회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내며 에이스의 자격을 보여줬다.

그러나 두산의 문제는 '뒤'다. 키움에 비해 불펜의 견고함이 조금 떨어진다.

5회까지 6-1로 넉넉하게 앞서고 있던 두산은 린드블럼이 내려간 뒤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졌다. 6회 3실점, 7회 2실점을 하며 순식간에 동점까지 허용했다.

린드블럼에 이어 6회초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윤명준은 무사 1, 2루에서 제리 샌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두산 벤치는 곧바로 이현승을 올렸지만 계속된 1사 만루에서 3루수 야수 선택으로 3루 주자 박병호가 홈을 밟았다. 이어 김혜성에 중견수 희생플라이까지 내줬다. 두산은 이형범까지 올려 겨우 6회를 끝냈다.

하지만 7회에도 두산 불펜은 흔들렸다. 선두주자 김하성이 1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이형범은 후속 이정후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는 샌즈의 땅볼에 3루 주자 김하성이 홈이 밟는 걸 막지 못했다. 이어 등판한 권혁은 대타 송성문에게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아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힘겹게 승부는 지켜냈지만, 첫 경기부터 내상을 입은 두산 불펜은 이번 시리즈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1점'이 중요한 단기전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허약한 불펜에 대한 불안감을 어떻게 지우냐가 더 중요해졌다.

키움 역시 마찬가지다. 선발 투수가 여전히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불펜 투수에게 쏠린 부담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숙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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