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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1차전]두산 오재일 "끝내기 친 것보다 팀 승리가 기분 좋다"

등록 2019.10.22 23: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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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과 키움의 경기가 열린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9회말 1사 만루 두산 오재일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1루에서 멈춰서고 있다. 2019.10.22.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과 키움의 경기가 열린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9회말 1사 만루 두산 오재일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1루에서 멈춰서고 있다. 2019.10.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두산 베어스 오재일(33)이 천금 같은 한 방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오재일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경기를 끝내는 안타를 때려냈다.

6-6으로 맞선 9회말 1사 만루에서 중견수 키를 훌쩍 넘어가는 안타를 날려 3루 주자 박건우를 불러들였다. 오재일의 안타에 두산은 7-6으로 승리, 1차전을 가져오며 기선을 제압했다.

1차전 데일리 최우선수(MVP)도 오재일이 차지했다. 오재일은 이날 끝내기 안타를 포함 5타수 2안타 1타점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오재일은 "내가 끝내기를 친 것 보다 우리 팀이 이긴 게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오재일이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직후, 장정석 키움 감독이 항의를 하러 나오면서 다소 어수선한 상황도 이어졌다. 타자 주자인 오재일이 1루 주자 김재환을 추월했기 때문이다. 결국 공식 기록지에도 '타자의 1루 주자 추월 아웃'으로 기록됐다. 1사 만루에서 나온 상황이라 3루 주자의 득점이 지켜졌다. 장정석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내가 아웃카운트를 착각했다"고 설명했다.

오재일은 "(김)재환이는 중견수가 공을 잡을 줄 알고 1루로 다시 돌아왔다고 하더라. 나는 안타가 돼 1루를 밟고 지나갔는데 겹쳤다. 무슨 상황인가 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오재일의 포스트시즌 끝내기 안타는 개인 첫 번째 기록이다. 그러나 2016년 10월29일 잠실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린 바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끝내기를 2차례 기록한 건 오재일이 처음이다. 새로운 기록을 썼지만 진땀승에 고전한 오재일은 "끝내기 안타 말고, 우리 팀이 편안하게 큰 점수 차로 이겼으면 좋겠다"며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키움 선발 투수로 나선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오재일은 정규시즌 9타수 1안타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날은 2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내며 선전했다. 오재일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다르다. 정규시즌에서 약했어도, 처음 만나는 상대로 생각하고 준비하고, 분석한 대로 임한 게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타순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4번이나 5번이나 똑같다. 4번을 쳐도, 5번을 쳐도 좋다. 타순에 신경쓰지 않고 타석이든, 수비든, 주루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가을의 아쉬움을 첫 경기부터 털어낸 것도 의미가 크다. 오재일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타율 0.125(16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중심타자 오재일의 방망이가 잠잠했던 두산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오재일은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내가 못한 것도 마음이 아프지만, 우승을 못한 게 더 아쉬웠다. 이번에는 내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우승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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