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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23~24일 합동군사위…'KADIZ 핫라인' 설치 논의

등록 2019.10.23 09: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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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정보 교환 직통전화 설치 MOU 체결 협의

전날 러 군용기 KADIZ 무단 진입도 공식 항의

【AP/뉴시스】 러시아 TU-95 폭격기.

【AP/뉴시스】 러시아 TU-95 폭격기.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러시아 군용기가 무더기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를 무단 진입하며 우리 군이 대응 출격한 지 하루 만에 한국과 러시아 군 당국이 만나 KADIZ 침범 방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한다.

23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23일과 24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한·러 합동군사위원회에서 방공식별구역(ADIZ)에 접근하는 항공기의 비행정보 교환을 위한 직통전화(핫라인) 설치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번 합동군사위원회에서는 양국의 비행기가 ADIZ를 무단 진입하거나 영공을 침범해 발생할 수 있는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대책을 협의한다.

ADIZ 인근을 비행하는 항공기의 비행정보를 상호 교환하기 위해 핫라인을 설치하는 방안과 이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시기 및 형식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지난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한·러 합동군사위원회를 22일께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한국 군 당국은 러시아 측과 지난 2004년부터 협의를 시작해 작년 8월 러시아 국방부와 양국 공군을 연결하는 직통전화 설치에 합의했다. 11월16일 직통전화 설치를 위한 MOU 문안 협의를 완료한 바 있다.

이후 추가 논의가 없다가 지난 7월23일 러시아 A-50 조기경보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하면서 한국 공군 전투기가 출격해 경고 사격을 하는 등 충돌 직전까지 갔다.

러시아 측이 독도 영공 침범 사실을 부인하며 양국 간 외교 문제로까지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러시아 측은 한국 측과 합동군사위원회를 열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투기와 전략폭격기 등 러시아 군용기 6대가 22일 수 차례에 걸쳐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무단 진입해 공군 F-15K 전투기 등이 긴급 출격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다음은 러 군용기 6대 KADIZ 무단 진입 경로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투기와 전략폭격기 등 러시아 군용기 6대가 22일 수 차례에 걸쳐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무단 진입해 공군 F-15K 전투기 등이 긴급 출격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다음은 러 군용기 6대 KADIZ 무단 진입 경로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한국 측은 이번 위원회에서 전날 러시아 군용기 6대가 한반도 주변 KADIZ를 장시간에 걸쳐 무단 진입한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측이 KADIZ 무단 진입 문제를 자국의 방식대로 해석하거나 한국 측의 항의에 별다른 유감 표명을 하지 않을 경우 핫라인 설치를 위한 MOU 체결 논의도 쉽게 확정짓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전날 오전 9시께부터 오후 3시까지 A-50 조기경보기 1대, SU-27 전투기 3대, TU-95 전략폭격기 2대 등 러시아 군용기 6대가 한반도 전역의 KADIZ에 무단 진입해 한국 공군 F-15K, KF-16 등 전투기 10여대를 대응 출격해 경고방송을 하는 등 전술 조치했다.

이번에 러시아 군용기가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들어서만 KADIZ 진입 사례가 20회에 달한다고 합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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