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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아베 면담 내일 오전 11시…"일정 정도 결과 있을 것"

등록 2019.10.23 18:00:00수정 2019.10.23 19: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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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리관저서 24일 오전 11시부터 10분간 면담

"日 정치권 '이대로 가면 안 된다' 분위기 감지"

"지금부터 지혜 짜내면 돌파구 만들어질 수도"

【서울=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해 9월11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계기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졌다. 2019.10.22 (사진=총리실 제공)

【서울=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해 9월11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계기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졌다. 2019.10.22 (사진=총리실 제공)

【도쿄=뉴시스】김지현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면담이 오는 24일 오전 11시로 확정됐다.

총리실 관계자는 23일 이같이 밝히며 "이번 면담은 일본 총리관저에서 10여분 간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아베 총리 면담과 관련, "내일 일정 정도의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어제 궁중만찬에서 짧게 아베 총리 내외에게 인사드렸다. 아베 총리가 먼저 '모레죠'라고 말씀해서 '모레죠, 잘 부탁합니다'고 말씀드렸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이 총리는 또 "공기처럼 깔린 것으로 보인 한국에 대한 비우호적이고 서운한 마음과 함께, 한류에 대한 젊은 분들의 호감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며 일본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정치권만 놓고 말씀을 드리면 여전히 어렵지만 '이대로 갈 수도 없다, 가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한 것 같다"며 "지금부터 양측이 지혜를 짜내면 돌파구 같은 것이 만들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이번 면담은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 의식을 계기로 성사됐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이후 약 1년 만에 열리는 한일 최고위급 간 대화라 주목된다.

한일 정상은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마련된 다섯번째 정상회담을 끝으로 마주앉지 못하고 있다.이후 대법원 판결로 한일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 총리는 이번 면담에서 과거사 문제 등 갈등 요인과 별도로 양국 간 미래지향적 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정부 차원의 의지를 분명히 밝힐 계획이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해 강제징용, 수출규제, 지소미아 문제로 갈등이 중첩되고 있는 한일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이 총리가 '일정한 성과'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이번 면담이 한일 정상회담으로 가는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면담 시간이 '10여분'으로 짧은 편이라 구체적인 의견 교환은 어려운 상황으로 '면담 불발'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는 정도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총리는 이날 저녁 뉴오타니 호텔에서 열리는 아베 총리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한다. 아베 총리와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또 한 번 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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