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요나스 요나손 "김정은, 자기 객관화 부족한 리더"

등록 2019.10.25 17:01:5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세계 리더, 유머·자기 객관화 능력 갖췄다"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한국어판 출간

"자기 자신의 창문 뛰어넘길"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베스트셀러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이어 신작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을 출간한 스웨덴 출신 작가 요나스 요나손이 처음으로 방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0.25.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베스트셀러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이어 신작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을 출간한 스웨덴 출신 작가 요나스 요나손이 처음으로 방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김정은이 얼마나 유머스러운지 모르겠는데, 가설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세계 리더들을 생각했는데 두가지 공통점이 있다. 유머, 자기 객관화 능력이다. 이걸 갖춘 리더들이 있다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요나스 요나손(58)이 신작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의 집필 배경을 이렇게 밝혔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후속작이다. 전작의 주인공이었던 알란 칼손이 101살 생일날 열기구를 탔다가 조난당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베스트셀러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이어 신작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을 출간한 스웨덴 출신 작가 요나스 요나손이 처음으로 방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0.25.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베스트셀러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이어 신작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을 출간한 스웨덴 출신 작가 요나스 요나손이 처음으로 방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우연히 태블릿을 손에 넣고 사용법을 익힌 알란은 정치적인 인물로 변했다. 스스로 북핵 처리반을 자원하고, 김정은·트럼프·푸틴·메르켈 등 정치 지도자들과 만난다. 
 
집중 풍자의 대상은 김정은과 트럼프다. 두 사람을 '태평양 양편에 하나씩 서 있는 거대한 자아, 그것은 아무 쓸데없는 두 개의 혹덩이'라고 가차없이 비판한다. 작품 전반부는 아예 북한이 무대이다. 농축 우라늄을 밀수해 핵무기를 만들고자 하는 김정은, 남한 등지에서 정보전을 펼치며 북한을 주시하는 세계 각국의 비밀 요원들, UN에서 벌어지는 표면적인 논의와 물밑 싸움이 펼쳐진다.

요나손은 "알란이 돌아왔다면 북핵 이야기와 트럼프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2017년은 세계적으로 많은 일이 일어났다. 북한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 김정은, 트럼프, 메르켈, 푸틴 등 현재 21세기의 지도자를 풍자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스탈린, 트루먼 등 죽은 사람, 과거 20세기의 정치 지도자들을 조롱하는 것보다 살아있는 사람을 비판하는 것이 더 어려웠다. 세계 리더라면 어느정도의 놀림은 감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입장에 놓여있다. 올려다 보는 쪽이 아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베스트셀러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이어 신작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을 출간한 스웨덴 출신 작가 요나스 요나손이 처음으로 방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질문을 듣고 있다. 2019.10.25.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베스트셀러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이어 신작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을 출간한 스웨덴 출신 작가 요나스 요나손이 처음으로 방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질문을 듣고 있다. [email protected]

스웨덴 출신의 요나손은 예테보리 대학교에서 스웨덴어와 스페인어를 공부했다. 졸업 후 15년간 스웨덴 중앙 일간지 '엑스프레센'에서 기자로 일했다. 1996년 OTW라는 미디어 회사를 설립해 성공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심한 스트레스로 건강을 망치고 있다는 의사의 말에 돌연 회사를 매각하고 20년간 일해온 업계를 떠났다.

스위스로 이주한 뒤 오랫동안 구상해 온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집필하게 된다. "처음에 미디어 회사를 했을 때는 안정적이어서 더 이상 일을 하지 않아도 됐다"며 "미디어 회사를 팔고 스위스와 이탈리아 국경지대로 이사를 갔을 때 깨달음이 왔다.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서방 국가에서는 사람을 처음 만나면 직업을 꼭 묻는다. 그 때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따로 없었다. 아주 오래 전에 썼던 원고를 꺼내서 작업을 시작했다. '누가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으면 '작가'라고 답하면 되겠다는 마음에서였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베스트셀러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이어 신작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을 출간한 스웨덴 출신 작가 요나스 요나손이 처음으로 방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질문을 듣고 있다. 2019.10.25.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베스트셀러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이어 신작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을 출간한 스웨덴 출신 작가 요나스 요나손이 처음으로 방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질문을 듣고 있다. [email protected]

2009년 처음 출간된 이 소설은 41개국 언어로 번역됐다. 인구 900만의 스웨덴에서 100만 부,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부 이상 판매됐다. 2013년에는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스웨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45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출판하고 나서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큰 일이 일어났다. 일반적인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스웨덴 사람에게 국한될 수도 있겠다. 사람들이 색채가 없는 삶, 늘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창문이라도 나가서 뭐라도 하길 바라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일시적이지만, 나와 함께 창문 밖으로 나가서 탈출한 것을 기쁘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다. 자기 자신의 창문을 내 책을 통해서든 삶 안에서든 뛰어넘기를 추천한다."

신작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의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해 처음으로 한국에 왔다. "한국 문학을 읽은 적은 없지만, 오기 전에 하나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직 읽지는 못했다. 스웨덴으로 돌아가게 되면 꼭 읽을 것이다. 한국 사람이 친절한 것 같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유럽과 북미 사람들이 자신을 중심으로 세계를 이해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 아프리카에 가본 경험이 굉장히 많다. 심장 일부를 떼놓고 왔다고 할 정도로 아프리카 경험이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데 도움이 됐다. 아시아에서의 경험도 마찬가지다. 한국 문화를 배우기 위해서 박물관에 갈 계획이다. 미술사에 관한 작품을 준비 중이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베스트셀러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이어 신작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을 출간한 스웨덴 출신 작가 요나스 요나손이 처음으로 방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0.25.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베스트셀러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이어 신작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을 출간한 스웨덴 출신 작가 요나스 요나손이 처음으로 방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