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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8차 사건 윤씨 “자백한 이씨, 고맙다”···재조사 출석

등록 2019.10.26 14: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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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 검찰·경찰·언론에 쓴소리 "격분 안 할 수 없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수감생활을 한 윤모(52)씨가 2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10.26.semail3778@naver.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수감생활을 한 윤모(52)씨가 2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정은아 이병희 기자 =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수감생활을 한 윤모(52)씨가 26일 경찰에 출석해 “자백한 이모(56)씨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도착한 윤씨에게 재조사를 받는 심경을 묻자 “이씨가 자백 안 했으면 재조사를 받는 일도 없고, 제 사건이 묻혔겠죠”라며 이렇게 말했다.

또 지금까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경찰이 잘못을 시인하거나 사과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여태까지 받아본 적 없다”고 답했다. 

윤씨는 “30년 전에 언론사는 뭐 했는지 모르겠다. 당시 기사가 잘못 나가서 20년을 감옥에서 살았다. 솔직히 격분 안 할 수 없다. 당시 언론만 잘했어도 이 고생 안 했다”며 언론에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기자 못 믿는다. 트라우마가 있다. 조용히 사는 나를 왜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사생활을 보호하지는 못할망정 매장시켜도 되냐”고도 했다.

반면 “당시는 (경찰에 의한) 강압과 고문이 있었다. 지금 경찰은 성실히 잘해준다. 지금 경찰은 좋다고 본다”며 현재 경찰에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또 당시 경찰 수사가 잘못되면 판사, 검사가 도와줘야 하는데 못 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사법부의 잘못이 있겠죠. 그 사람들은 사건 기록을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거기까지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경찰은 앞서 화성사건 피의자 이씨가 8차사건도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한 뒤 2차례 윤씨를 만났다.

이날 조사에서는 윤씨가 검거됐을 당시 진술한 내용과 고문 등 강압수사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자택에서 박모(당시 13세)양이 잠을 자다가 성폭행당한 뒤 목숨을 잃은 사건이다.

윤씨는 다음 해 범인으로 검거돼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윤씨는 사건 당시 1심까지 범행을 인정했다가 2·3심에서 고문을 당해 허위자백했다고 주장하며 항소했지만, 항소는 기각됐다.

수감생활을 하던 윤씨는 감형돼 2009년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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