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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IS 수장 사망 공식 발표…작전에 델타포스 투입(종합2보)

등록 2019.10.28 05: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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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그다디, 미군 포위망 좁혀오자 아이 3명과 자폭

트럼프, 참모들과 상황실서 작전 지켜봐…작전명 '케일라 뮬러'

작전 종료 후 DNA 조사로 알바그다디 신원 확인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에서 대국민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이슬람국가(IS) 리더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에서 대국민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이슬람국가(IS) 리더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성명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리더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48)가 미군의 급습 작전 도중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밤 미국은 전세계 테러 지도자 1순위를 심판했다.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병력이 그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자 알바그다디는 아이 3명과 터널이 있는 쪽으로 도망치다가 자살폭탄 벨트를 터뜨렸다"며 "그는 병들고 타락한 사람이었으며 이제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울면서 달아났으며 개처럼 죽었다. 겁쟁이처럼 죽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IS를 만들었으며 조직의 리더였다"며 "(IS는) 전 세계에서 가장 무자비하고 폭력적인 단체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여러 해에 걸쳐 알바그다디의 소재를 찾았다"며 "그를 생포하거나 사살하는 일은 이번 행정부 의 국가안보에서 최우선 과제였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마치 영화를 관람하는 것처럼 작전이 전개됐다"며 "알바그다디를 따르는 자들이 그에 대한 추종을 멈추도록 (작전) 동영상을 공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작전 종료 후 현장에서 DNA 검사를 통해 15분 만에 알바그다디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BBC는 알바그다디의 시신은 2011년 사살된 9·11 테러를 자행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 마찬가지로 바다에 묻힐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AP/뉴시스】백악관이 제공한 사진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 미 합참 특수작전 부운영자인 마커스 에반스 준장(왼쪽에서 오른쪽)과 미군의 이슬람국가(IS) 리더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2019.10.28

【워싱턴=AP/뉴시스】백악관이 제공한 사진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 미 합참 특수작전 부운영자인 마커스 에반스 준장(왼쪽에서 오른쪽)과 미군의 이슬람국가(IS) 리더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2019.10.28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군의 급습은 신속하게 이뤄졌다며 알바그다디의 은신처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적의 저항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국 관리는 "알바그다디 은신처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미군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 미 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가 미 중앙정보국(CIA)과 쿠르드군의 지원을 받아 작전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는 50~70명으로 구성된 델타포스와 레인전스가 함께 작전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CNN은 알바그다디 급습 작전에 투입된 군인들은 이라크 미군시설에 주둔 중인 병사들로 헬기를 타고 작전지인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함께 작전 진행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7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알바그다디 급습 작전명은  IS에 희생된 미국인 여성 '케일라 뮬러'로 명명됐다고 밝혔다.

오브라이언 보좌좌관은 "(케일라) 뮬러 등 미국인들을 잔혹하게 다룬 알바그다디와 그의 추종자들을 심판한다는 의미에서 작전명에 그의 이름을 붙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작전명을 지었다"고 소개하며 "우리는 마침내 두 명의 기자와 한 명의 인도주의 활동가 등 3명의 미국인을 참수한 자(알바그다디)를 심판했다.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P/뉴시스】이슬람국가(IS) 선전매체 알-푸르간을 통해 29일(현지시간) 공개된 IS 지도자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의 동영상. 알-바그다디는 이날 무성한 턱수염에 검은 옷에 베이지색 조기 차림으로 기관총을 옆에 두고 앉은 모습으로 250명이 넘는 사망자를 초래한 스리랑카 폭탄테러 등에 대해 언급했다. 2019.4.30

【AP/뉴시스】이슬람국가(IS) 선전매체 알-푸르간을 통해 29일(현지시간) 공개된 IS 지도자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의 동영상. 알-바그다디는 이날 무성한 턱수염에 검은 옷에 베이지색 조기 차림으로 기관총을 옆에 두고 앉은 모습으로 250명이 넘는 사망자를 초래한 스리랑카 폭탄테러 등에 대해 언급했다. 2019.4.30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밤 자신의 트위터에 "뭔가 매우 큰 일이 방금전 일어났다"고 올렸다.

이후 백악관은 27일 오전 9시(한국시간 27일 오후 10시)에 중대 발표를 한다고 공지했다. 

알바그다디는 26일 자정께 미군이 터키 국경과 인접한 시리아 이들립 북부 바리샤에서 전개한 비밀 습격 작전 도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바그다디는 2014년 6월 이라크 모술에서 IS 수립을 선포한 인물이다. 미국은 알바그다디에게 오사마 빈라덴과 같은 2500만 달러(약 290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을 정도로 그를 잡는 데 공을 들였다. 

알바그다디는 지난 4월 말 IS 선전매체 알-푸르간에서 동영상을 통해 5년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알바그다디는 18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스리랑카 테러를 시리아에서 IS가 패전한 데 대한 복수라며 "지하드(성전)는 최후의 날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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