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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베트남 경제 포럼]지속가능한 베트남 투자, "경제·사회·문화 특성 고려" 제언(종합)

등록 2019.10.29 1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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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뉴시스 베트남 경제포럼', 대베트남 지속가능한 투자 논의

"한-베 연계성 고무적, 글로벌 공급 체인 윈윈 사례 만들어야"

"대베트남 흑자 증가세, 상품 수입 등 반대 급부도 고민해야"

"권역별 발전 방안, 사회문화적 차이 고려한 투자·진출 필요"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임홍재 전 주베트남 대사가 29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뉴시스 베트남 경제 포럼 2부 세션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19.10.29.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임홍재 전 주베트남 대사가 29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뉴시스 베트남 경제 포럼 2부 세션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19.10.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베트남은 신남방 정책에서 핵심 국가다. 베트남은 매력적인 투자 지역이지만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경제적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임홍재 전 주베트남 한국대사)

29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1회 뉴시스 베트남 경제포럼'에서는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지속 가능한 투자를 위해 베트남의 경제는 물론 사회·문화적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베트남과 높은 연계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평가하며,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임홍재 전 주베트남 한국대사는 "자크 아탈리는 2006년 베트남이 정치, 금융, 교육 개혁과 인프라 구축, 부패와 척결에서 성공한다면 2025년 인구 1억 2500만, 아시아 3위 경제 국가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베트남은 국제 무대에서 중요한 행위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계 경제는 미중 무역전쟁을 비롯해 경제 범세계화, 신기술의 급속한 확산, 기업 정보의 접근이 용이해진 데 더해 기업 활동의 가치와 도덕 준수가 부각되고 있다"며 "양국 투자 관계가 오래 가려면 기본이 튼튼해야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경제적 측면은 물론 사회와 지배구조 등도 감안해야 한다. 투자할 때 돈만 남기면 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와 근로자, 환경, 지역사회에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베트남에 진출했으면 꽃을 피우겠다는 마음을 갖고 인권, 고용, 노동, 반부패 등을 고려해 경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윤강현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이 29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뉴시스 베트남 경제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2019.10.29.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윤강현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이 29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뉴시스 베트남 경제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2019.10.29. [email protected]

◇"한-베 연계성 고무적, 글로벌 공급 체인 윈윈 사례 만들어야"

윤강현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지난해 한국과 베트남간 방문자가 400만명을 넘는 등 국민간 교류가 활발하고, 경제와 산업, 과학기술 분야에서 기관간 공동 작업은 물론 인프라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연계성(connectivity)'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그는 "연계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한-베트남 양국은 아직 배가 고프다"며 "세계사적으로 볼 때 개발도상국으로 같이 출발한 국가들간 협업을 통해 현재 글로벌 밸류 체인으로 묶여진 두 나라가 마음으로 진정을 다해 윈윈하는 사례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우리는 다른 민족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같이 가고 있다. 쉽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되나 서로 믿는 친구들과 같이해서 두렵지 않다"며 "11월에 만나는 두 정상들이 비전을 명확히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양국 관계 발전과 협력 강화를 위해 소중한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베트남 투자에 대한 비관적 전망에 대해선 "한국의 경제 발전에서도 엄청난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다. 기업인들을 만나면 많은 어려움을 토로하고, 정부 지원을 요청한다. 비효율성과 투명성 결여에 대한 불만이 대부분이다"며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은데 이런 게 없으면 선진국이다. 자연스러운 과정이고 극복해야 할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베트남과 협업할 때 다른 나라와 차별되는게 정확하게 문제를 인식하고 설득하면 문제해결 의지를 보여준다는 것"이라며 "공동위에서도 미수금과 인허가 지연 등 숙원 사업을 적시해 이야기했는데 탕 차관과 경제부총리가 분명한 해결 의지를 보였다.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든다. 한국과 베트남은 긴 여정을 같이 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신윤성 산업연구원 신남방산업실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별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회 뉴시스 베트남 경제 포럼 제 2부 세션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2019.10.2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신윤성 산업연구원 신남방산업실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별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회 뉴시스 베트남 경제 포럼 제 2부 세션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2019.10.29. [email protected]

◇베트남 경제, 사회·문화적 특성 고려한 투자가 대안

전문가들은 베트남에 대한 지속 가능한 투자를 위해서는 베트남의 경제 발전정책 기조 변화와 더불어 사회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종욱 청운대 베트남학과 교수는 "베트남 사회경제 발전정책 기조의 변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2016년 1월21일 제12차 베트남 공산당 전당대회는 베트남식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 전환의 새로운 변곡점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당시 베트남은 전자정부 강화, 친환경 자동차, 스마트시티, 에코 팜 등 과학 기술 강화나 신(新)기업법, 신주택법, EVFTA 등 여러 가지를 다루며 양적 발전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을 선언했다"며 "지속가능한 투자를 위한 한국과 베트남 경제협력의 새로운 환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무역 불균형을 최소화하고 보완할 수 있는 투자 사업, 직접투자와 더불어 간접투자의 증진, 베트남이 필요로 하는 주요 산업 분야에 대한 적극적 진출이 필요하다"며 "생산, 건설기지 외에도 한국이 비교 우위를 갖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나 부품·소재, 소비재 시장 부분에 대한 투자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백용훈 서강대 동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베트남 투자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유사성을 강조한 사회문화적 접근을 뛰어 넘어 경제적 측면에서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차이점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공감대를 조성해가면서 보완적인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해야 한다. 베트남의 권역별 발전을 위한 마스터플랜, 개발 계획, 해당 지역의 사회문화적 맥락을 고려하면서 기업 투자나 진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신윤성 산업연구원 신남방산업실장은 "베트남의 내수 성장으로만 연 4% 이상 계속 성장할 것이다.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다만 베트남에 대한 흑자를 많이 내고 있다는 점은 고민이다. 흑자를 줄이고 반대 급부로 뭔가를 해야 한다. 직접적으로 베트남 상품을 어떻게 살 지에 대해서도 고민할 때 됐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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