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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러브유어셀프②]파이널 공연까지 기록·신드롬

등록 2019.10.29 1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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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인 아미(Army)를 비롯한 팬들이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파이널 콘서트 'Love Yourself: Speak Yourself'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19.10.2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인 아미(Army)를 비롯한 팬들이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파이널 콘서트 'Love Yourself: Speak Yourself'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19.10.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약 1년2개월 동안 펼친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의 마지막 공연까지도 각종 이슈로 인기를 확인 중이다.

29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마무리되는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 더 파이널'을 앞두고 잠실벌은 축제의 현장이다.

앞서 26~27일 두 차례 공연이 펼쳐졌는데 잠실 일대는 '방탄소년단 월드'를 방불케 했다. 회당 4만4000명씩, 총 13만2000명이 운집한다.

여기에 콘서트에 당첨되지 못한 팬클럽 아미 수천명이 공연장 일대에서 응원전을 벌이는 중이다. 공연장 일대를 구경하러 온 인근 주민까지 가세하면서 '작은 마을'이 형성됐다.

이번 서울 파이널 콘서트를 앞두고 가요계 안팎도 들썩 거렸다. 26일과 27일 공연을 생중계했다. 26일은 네이버 브이라이브(VLIVE)를 통해 세계에 라이브 스트리밍을 유료로 제공했다.

27일은 한국, 미국,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태국 등 7개 지역에서 극장 라이브 뷰잉(Live Viewing)으로 서울 파이널 콘서트를 함께 즐겼다. 특히 CGV와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한국에서 진행되는 극장 라이브 뷰잉 가운데 일부는 방탄소년단의 공식 응원봉 '아미밤'을 들고 입장, 콘서트 못지 않은 열기로 뜨거웠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방탄소년단 콘서트 현장 부근에서 폭력근절 캠페인 '러브 마이셀프' 2주년을 기념하는 축제 '러브 마이셀프 2주년 페스타'를 열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빅히트,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지난 2017년 11월 유니세프의 아동·청소년 폭력 근절 캠페인 '#엔드바이올런스(ENDviolence)'를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기간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과 인근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잔디광장에서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 유니세프 부스가 설치됐다.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 세계 아동·청소년 폭력 근절을 위한 약속을 상징하는 대형 조형물도 전시됐다. 또 롯데월드타워는 26일부터 29일 야간에 유니세프의 파란색, 방탄소년단의 보라색으로 타워 전체를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특허청은 빅히트와 함께 이번 콘서트 기간 현장에서 방탄소년단 관련 위조상품 유통 등 상표권 침해행위 근절을 위한 계도 및 단속을 벌이고 있다.

덕분에 불법 MD를 판매하는 상인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위조 상품을 파는 상인들도 일부 눈에 띄었으나 아미 역시 이들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아미들은 부채, 포토 카드 등 자신이 만든 굿즈를 나눔하며 축제의 즐거움, 설렘을 함께 누렸다.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 제공)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 제공)

방탄소년단의 이번 콘서트를 앞두고 수서발고속철도 SRT 운영사인 SR은 부산행 SRT 막차 좌석을 한시적으로 2배(410석→820석) 늘렸다. 방탄소년단 공연일인 26일, 27일, 29일 수서에서 오후 10시40분에 출발하는 부산행 379열차다.

이와 별개로 공항철도는 지난 25일 일일 이용객수가 32만6386명을 넘어서며 하루 최대 수송실적을 경신했다. 이번 수송실적은 지난 5월31일 기록한 31만3224명을 5개월만에 갈아치운 것으로, 이는 2007년 3월 개통이 후 12년 7개월 만의 최다 기록이다.

특히 지난 9월 개통한 김포도시철도와 김포공항역 간 환승객이 크게 늘어났고, 26일 방탄소년단의 콘서트에 방문했던 외국인 이용이 크게 증가한 것을 주요인으로 분석했다.

잠실을 비롯한 강남권 호텔가는 '방탄소년단 특수'를 누리고 있다. 비성수기임에도 올림픽주경기장 인근 인기 호텔의 객실은 이미 동이 났다. 근처 호텔들도 예약율이 10% 안팎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역 인근에서는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 '하우스 오브 BTS'가 운영 중이다. 방탄소년단과 팬클럽 '아미'가 지난 6년간 함께 만들어온 세계관과 역사가 물리적으로 구현된 공간이다. 지난 18일 문을 연 이 공간은 내년 1월5일까지 80일 동안 열린다.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는 스타디움 월드 투어와 연계, 공연에 앞서 세계 팬들이 투어를 오프라인에서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스타디움 투어를 도는 동안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욕, 그리고 런던과 파리 5개 도시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 10만명에 육박하는 방문자를 모았다.

팝업스토어는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의 압축판이다. '하우스 오브 BTS'에서는 그 세계관이 더욱 확장된다. 방탄소년단 관련 MD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 세계관(BU) 속에 등장하는 정류장을 물리적으로 구현한 공간, 'DNA' '아이돌'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뮤직비디오를 체험할 수 있는 곳까지 마련됐다.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는 도시마다 새로운 커뮤니티, 생태계를 형성했다. 국적, 인종과 상관없이 모든 이들이 친구가 되는 공간이라는 점 때문이다. 여기에 방탄소년단 대규모 콘서트가 나흘동안 세차례 열리면서 커뮤니티 형성 시너지가 크게 나고 있다.

'축제의 일상화'가 이뤄진 것이다. 온라인이 아닌 이 오프라인 공간에서 손, 몸 등이 스치며 방탄소년단을 함께 체험한 기억을 공유하는 아미들의 연대는 더욱 확장한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인 아미(Army)를 비롯한 팬들이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파이널 콘서트 'Love Yourself: Speak Yourself'의 입장권 수령을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19.10.2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인 아미(Army)를 비롯한 팬들이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파이널 콘서트 'Love Yourself: Speak Yourself'의 입장권 수령을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19.10.27. [email protected]

아미는 방탄복이 군대와 항상 함께하는 것처럼 방탄소년단과 팬들이 언제나 같이 있겠다는 뜻으로 지었다. 그런데 방탄소년단과 팬들이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아미가 친구를 뜻하는 프랑스어 '아미(Amie)'와 발음이 같다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아미의 또 다른 뜻은 '어도러블 레프리젠터티브(Adorable Representative) M.C 포(for) 유스(Youth)'. 즉, '청춘들의 대변인'이라는 뜻이다. 방탄소년단의 아미로 호명되면, 누구든 청춘이 된다.

남녀노소, 국적에 상관 없이 팝업스토어와 콘서트장에 들어서면 누구나 같은 청춘이 된다.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과 콘서트는 이처럼 해당 지역에 새로운 문화생태계를 만든다.
 
지난 8월21일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동체와 함께 하는 빅히트 회사 설명회’에서 윤석준 빅히트 사업 부문 대표가 강조한 것도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열리는 도시의 커뮤니티화다.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지역 커뮤니티에 미치는 경제효과 등 영향은 이미 숫자로 증명됐다.

편주현 고려대 경영대 교수팀이 지난 6월 방탄소년단이 부산과 서울에서 연 글로벌 팬미팅 'BTS 5TH 머스터 매직숍'을 분석한 '방탄소년단(BTS) 이벤트의 경제적 효과: 부산, 서울 5기 팬미팅을 중심으로'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는데 4813억 원의 직간접적인 경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표는 "이틀간의 방탄소년단 부산 팬미팅은 부산 지역 모든 기업과 가계의 6일 동안 모든 생산 활동을 대체할 수 있고, 이틀간의 서울 팬미팅은 서울 지역 모든 기업 및 가계의 3일 동안 모든 생산 활동을 대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당 보고서를 인용했다.

이번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 더 파이널'이 마침표를 찍으면 어떤 커뮤니티와 생태계 그리고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낼까. 

지난해 말 현대경제연구원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연평균 생산유발 효과는 4조14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까지 합치면 5조5000억원을 넘는다고 밝혔다. 올해 말에는 그 효과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미들이 받는 감동, 위로, 용기 등 보이지 않는 가치까지는 숫자로 산정하기 힘들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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