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베트남 경제 포럼] 임홍재 전 대사 "지속 가능한 투자해야…'돈만 벌면 된다' 안 돼"
등록 2019.10.29 14:45:29
'對 베트남 지속 가능한 투자' 주제로 기조연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임홍재 전 주베트남 대사가 29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뉴시스 베트남 경제 포럼 2부 세션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19.10.29. [email protected]
임 전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뉴시스 베트남 경제 포럼'에서 '대(對) 베트남 지속 가능한 투자'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며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한국의 베트남 투자 규모가 급격히 증가해 베트남 내에서 1위 수준이 됐다"라고 전하며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전체적으로 기업 경영을 잘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에서 대사로 재직하던 시절 말레이시아 업체가 폐수 방류로 현지 주민들의 격렬한 항의에 부딪힌 사건이 발발한 데 반해 국내 한 의류생산 업체는 배출 유해물질을 정화해 이 물로 물고기를 기르며 지역 주민과의 신뢰를 쌓는 등 대비를 이뤘다"라고 소개했다.
임 전 대사는 또 "현재처럼 베트남과 관계가 좋을 때 더 잘해야 한다"며 "우리 기업들이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처럼 '쓰레기 수출', '야반도주' 등과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면 강력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베트남에서 재발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임 전 대사는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를 기업의 경영 전략, 정책, 운영에 내재화하는 지속 가능한 투자가 양국 관계를 유지하고 함께 번영으로 가는 데 핵심이다"며 "한국에 '개 같이 벌어 정승 같이 쓴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베트남에서는 정승처럼 벌어 정승처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전 대사는 지속 가능한 투자에 대해 "미래 세대가 자신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후세대가 개발의 여지를 갖도록 하는 일종의 배려라는 것이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임홍재 전 주베트남 대사가 29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뉴시스 베트남 경제 포럼 2부 세션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19.10.29. [email protected]
세계 유수의 대기업을 포함해 1만3000여개 회원사를 두고 있는 UNGC는 인권보호, 강제 및 아동 노동 배제, 차별 철폐, 환경 친화 기술 개발, 반부패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원칙을 글로벌에 진출한 기업들에 권고하고 있다.
임 전 대사는 "베트남 국민은 위대하고 단지 일본, 프랑스, 미국, 중국 등과 전쟁을 치르느라 개발 기회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며 "우리 기업들의 지속 가능한 투자는 K-팝,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 감독 등에 이어 또 하나의 한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도 그는 "기업은 최일선에서 주재국 국민들과 접촉해 우리 문화와 관행을 보여주는 위치에 있다"며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자영업이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조직에 잘 내재화해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에 좋은 한국인 이미지를 확산하는 데 기여해 달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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