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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예스맨' 폼페이오에 국무부 사기 급락…'우크라 스캔들' 수수방관

등록 2019.11.07 08: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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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우크라 대사의 도움 요청 외면

트럼프와의 관계 우선시

수개월 내 상원출마 위해 사직설 돌아

【워싱턴=AP/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유엔에 파리협정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국제적 기후 논의를 통해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모델을 계속 제안할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 글로벌 파트너와 기후변화 영향의 복원력 증진과 자연재해 대비·대응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2일 폼페이오 장관이 워싱턴에서 열린 헤리티지 재단 연례 행사 중 연설하는 모습. 2019.11.05.

【워싱턴=AP/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유엔에  파리협정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국제적 기후 논의를 통해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모델을 계속 제안할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 글로벌 파트너와 기후변화 영향의 복원력 증진과 자연재해 대비·대응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2일 폼페이오 장관이 워싱턴에서 열린 헤리티지 재단 연례 행사 중 연설하는 모습. 2019.11.05.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일명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휘말린 직업 외교관들을 사실상 방치하면서 국무부 내부 분위기와 사기가 크게 떨어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국무부 고유업무와 직원들 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우선시 하고 있다는 것이다.

6일(현지시간)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의회의 탄핵조사가 개시된 이후 국무부 내부 분위기가 심각하게 악화됐다고 전했다. 그는 "국무부 청사 내 사기는 늘 나빴다. 그런데 이번엔 다르다. (사기 저하 원인의) 일부는 우크라이나이다. 그게 게임 체인저이다"라고 말했다.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는 최근 하원 탄핵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백악관이 부당한 요구를 거부한 자신을 해임하려고 압박하자 폼페이오에게 적극적인 대응과 보호를 요청했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의 공격 목표가 된 외교관들에 대해 두둔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적이 없다.

폼페이오의 수석 보좌관이었던 마이클 매킨리 역시 청문회에서 요바노비치 대사에 대한 지지 성명을 내라고 세번이나 제안했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매킨리의 '성명 발표 제안' 주장을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국무부의 한 관리는 "직업관리들에 대한 역공격이 갈수록 걱정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하고 폼페이오가 계속 장관직에 머무르게 될 경우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국무부 관리는 폼페이오를 "트럼프의 예스맨"으로 불렀고, 전 백악관 관리는 그를 "아첨꾼"으로 비판했다. 후자는 폼페이오가 "용기가 없어선 것인지, 정치적 계산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이 캔자스 주에서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수개월 내에 사퇴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10월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폼페이오가 전날 캔자스 주 위치타에서 '공화당의 돈줄'로 불리는 억만장자 찰스 코크 코크 인더스트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주 상원의원 경선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한 바있다. 최근 2주간 폼페이오가 캔자스 지역 언론 7곳과 인터뷰했다는 사실도 출마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CNN은 국무부 일각에선 차라리 폼페이오가 상원 출마를 위해 사퇴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벌써부터 누가 후임이 될지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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