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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황교안發 보수대통합에 "위기무마용 쇼" 견제구

등록 2019.11.08 12: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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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논란 黃의 '국면전환용' 카드로 판단

"반성·혁신 없는 이합집산…정치생명 연장 시도"

"대안보수 아니어서 여당 입장에서는 좋아져"

황교안-유승민 '틈벌리기'도…"劉에 국민 실망할 것"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현안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08.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현안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형섭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8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제안을 계기로 본격화된 '보수대통합' 논의를 강도높게 비판하며 견제구를 날렸다.

민주당은 황 대표의 보수 통합 제안이 셀프 표창장과 인재영입 참사 등으로 불거진 리더십 논란을 회피하기 위한 국면전환용 카드로 보고 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보수대통합 논의를 '국민에 대한 반성없는 위기무마용 이합집산'으로 규정하고 맹폭을 퍼부었다.

이해찬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내년 총선과 관련해 "선거는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우리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상대보다 더 잘해야 하는 것"이라며 "다른 당에서도 여러 현장이 생긴다. 보수통합을 이야기하는데 논리를 보면 자가당착에 빠져있다"고 보수대통합을 비판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황 대표의 보수대통합 제안은 위기무마용 이합집산이자 정치적 낭비이고 소모적 쇼"라고 비판하면서 "모든 정당과 의원들이 민생을 우선 살리는 입법 활동에 매진해도 모자랄 상황인데 한국당은 반성도 혁신도 없는 보수대통합이란 이합집산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20대 마지막 국회에 민생을 위한 입법성과로 국민의 평가를 받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황 대표가 추진하는 보수통합은 동기도 매우 불투명해서 (통합) 대상이 되는 정당은 물론 한국당 내에서도 불발탄 될 가능성을 걱정하는 모습"이라며 "시작부터 김이 많이 빠진 모습이다. 성급하고 무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가절하했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부론(民富論) 후속입법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 2019.11.08.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부론(民富論) 후속입법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 최고위원은 "통합이 당위성을 가지려면 정경유착과 국정농단, 인권탄압, 세월호 참사, 민주주의 후퇴 등을 비롯해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악정(惡政)과 실정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전제돼야 하고 그것에 대해 참회해야 하는데 오히려 당의 분열로 탄핵이 가결됐고 정권을 잃었다는 식의 시대착오적 인식이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통합 시도가 대의를 가지려면 국민을 위한 길이라는 절절한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다. 정치인의 정치생명 연장을 위한 시도란 점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라며 "셀프 표창장, 공천 가산점, 박찬주 대장 영입, 계엄령 문건 등으로 인한 국민 비판과 의혹의 중심에 선 상황에서 국면회피를 위한 용도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에도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우리공화당부터 바른미래당까지 모두 아우르는 보수 통합이 가능하겠냐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 자체도 낮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보수통합 논의가 민주당의 내년 총선 전략에 별다른 위협 요소가 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민주당의 한 비례대표 의원은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이합집산에 불과하다"며 "새로운 인물도 없으니 유권자 입장에서는 결국 그 나물에 그 밥으로 느낄 것"이라고 했다.

김진표 의원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우리공화당이나 전광훈 목사 같은 극단적인 극우보수 세력까지도 다 '빅텐트'에 모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 그런 빅텐트로 가면 내년 총선에서 여당 입장에서는 좋아진다"며 "(보수 빅텐트 핵심 지지층인) 영남은 65석이지만 수도권 122석이다. 수도권 시민들이 그런 보수를 대안보수라고 생각할 수 있겠냐"고 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19.11.07.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19.11.07. [email protected]

다만 일각에서는 황 대표와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 행동(변혁)'의 유승민 대표가 통화를 갖고 보수 통합을 위한 대화창구를 만들기로 하는 등 보수대통합 논의가 일정 부분 진전을 이루고 있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조국 사태로 당이 적지 않은 내상을 입은 상황에서 보수통합이 성사돼 내년 총선이 양강 체제로 흘러가면 상당히 힘들어질 수 있다. 결코 만만히 볼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와 유 대표 간 틈벌리기 시도 조짐도 감지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해 한국당 일부와 우리공화당에서 '통합 불가' 대상으로 찍힌 유 대표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공략이 보다 용이한 상대일 수 잇다.

강병원 의원은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당의 통합이라는 것은 뚜렷한 가치와 정책을 갖고 뭉쳐야지 무엇인가를 반대하기 위해서 뭉친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힘이 있을까 싶다"며 "유 대표에게 우리 국민들은 굉장히 큰 실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대표가 보수쪽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우리 국민들에게 신망을 받았던 이유는 탄핵 반대파와 같이 할 수 없다면서 당을 깨고 나왔던 분이기 때문"이라며 "우리공화당은 반드시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들에 대해서 끊임없이 역사적인 심판을 하려고 할 것이고 한국당 김태흠 의원의 용퇴와 쇄신론의 대상도 바로 유 대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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