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손학규 "황교안, 정치선배로서 꾸짖어…투쟁말고 나라 생각 좀"

등록 2019.11.11 11:10:4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전날 회동서 황교안에 "정치 그렇게 하는 것 아냐"

"그게 안입니까? 마음에 안든다고 외면한 게 지금"

"만찬, 좋은자리지만 많은 국민과 폭넓게 대화하길"

"정치권, 그냥 싸우기만…투쟁말고 나라 생각해야"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66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11.11.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66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승주 문광호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와의 비공개 만찬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고성이 오간 것에 대해 "제가 황 대표에게 '정치 그렇게 하는 것 아니다. 정권투쟁 그만하고 나라 생각 좀 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선거제 관련 황 대표가 계속 '우리 한국당과 협의없이 진행됐다. 일방적으로 진행됐다'고 해서 이해찬·심상정·정동영 대표들이 설명을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손 대표는 "(제 말에) 황 대표가 언성을 높이며, 제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졌다"며 "저는 한국당이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 지난해 12월15일 5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것이 있고 4월22일에는 한국당이 빠진 상태에서 합의가 됐다"며 "한국당을 배제한 것이 아니라 한국당이 협의에 들어오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아니 우리가 안을 냈는데' 이런 이야기를 해서 제가 '그게 안 입니까?'라고 했다"며 "선거제를 단순히 거부하려는 것이 안인가?"라고 힐난했다.

이어 "한국당이 '선거제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염원이 있다', '양당의 극한 투쟁을 배제하고 다당제로 합의하자는 국민적 논의가 있다', '이것에 대해 선거제를 바꿔 생산적으로 기여하는 정치를 펴나가자'고 했다"며 "그래서 제가 '정권투쟁만 하지말고 나라를 살리는 일 해달라'고 이야기했던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제가 황 대표에게 그랬다. 내가 정치 선배로서 한 마디 하겠다. 한마디로 꾸짖은 것"이라며 "여야 상설협의체도 한국당이 정치 발전을 위해, 정치 제도 개혁을 위해 적극 참여하고 협의하고 응해야지, 마음에 안든다고 외면한 것이 지금까지다. 그러지말고 합의하고 타협하고 정치를 발전시켜 나가자는 이야기다"라고 했다.

전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야당 대표에게도 장관 등을 제안했는지 묻자 "아니 전 못 들었다"며 "그런 자리에서 어떻게 장관 이야기를 하겠나"라고 답했다.

정치협상회의에 대해선 "국회의장이 하겠죠. 실무협상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한다"며 "한국당이 정치를 같이한다는 생각을 해야한다. 우리 마음에 들지 않으면 협의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자세를 버려달라는 얘기다"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가 참여하지 않는 경우에 대해 묻자 "그걸 여기에서 말할 것은 아니다"라며 "4월22일에 한국당 없는 여야 4당 협의가 됐는데 그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66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11.11.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66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11.11.

[email protected]

이날 회의에서 손 대표는 전날 비공개 만찬 회동에 대해 "문 대통령의 임기 절반이 지났다. 그 첫 행사로 관전에서 만찬을 베풀어줬다"며 "돼지고기와 막걸리를 먹었는데 좋은 음식도 많고 좋은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피난 와서 연탄을 나르고 자식을 키우고 아들을 대통령으로 만든 어머니의 모친상에 저희가 참석했다고 보답해줬다"며 "어머니 좋은 곳으로 가셔서 아들이 국정을 잘 운영하는 것을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대통령으로서 중요한 것이 국론의 통합이다"라며 "조국 사태로 대통령 마음도 많이 아팠을 것이다. 하지만 조국 사태로 본 것은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나뉜 국론 분열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촛불혁명으로 집권한 대통령은 나를 찍지 않아도 나의 국민이란 포용의 뜻을 비쳤다"며 "포용해야 한다. 국론 통합의 길을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 청와대에서 좋은 만찬 자리를 베풀어줬지만 더 많은 국민, 더 많은 지도자와 폭넓게 대화하는 것에 앞장섰으면 한다"며 "야당은 진정한 협치로 합의 민주주의를 이루길 바란다"고 쓴소리를 냈다.

손 대표는 정치권을 향해서는 "나라 정치가 경제 발전과 안보에도 아무런 이익이 되지 못하고 있다. 그냥 싸우기만 한다"며 "정권 투쟁만 생각한다. 정권 투쟁만 생각하지 말고 나라를 생각하라. 내 주장만 하지 말고 서로 양보하고 타협해서 합의의 정치로 가도록 국민 신뢰를 받는 정치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집권 반환점에서 새 출발하는 문 대통령이 국정 대전환을 이루고 국민들께 새로운 희망을 주길 바란다"며 "국민들이 용기를 갖고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정치를 이루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