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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재원 '2년 내 죽겠네' 맹폭…"예결위원장직 내려놔야"

등록 2019.11.11 11:43:46수정 2019.11.11 11: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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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막말, 패륜정당…김재원 의원 최악의 망언"

"그 자리에 황교안 대표도…동조한 황 대표 사과해야"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해찬 (왼쪽 세번째)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11.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해찬 (왼쪽 세번째)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한주홍 기자 =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막말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당 의원들은 11일 김 의원이 '패륜적 막말'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하며 예결위원장직을 내려놓으라고 압박했다.

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국감 강기정 정무수석 '버럭' 사태 여파로 수세에 몰렸던 여당이 한국당 김 의원의 막말 파문을 기회로 반격에 나서는 형국이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11일 오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자기들의 핵심 지지자, 광화문에서 태극기 드는 분들, 이분들 눈높이를 맞추려고 계속 험한 소리를 한다"며 "그 당 대표는 최근에 '문재인 목을 따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의 집회에 나가서 앉아 있지 않습니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이 (막말) 일도 예결위원장이 하고 이러잖아, 그 당에서 이 문제를 반성적으로 성찰하려면 그 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야당의 중진, 예결위원장까지 하는 중진의원이 이런 말을 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괜히 황교안 체제에서 실세라고 이런 저런 말 많이 하는 것보다 빨리 사과하고 이 논란을 조기에 마무리하는 게 김재원 의원에게도 좋고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김 의원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한국당의 도 넘는 망언은 브레이크 없는 폭주 자동차 같다"며 "여당 대표에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반인륜적 막말을 했다. 인간이라면 인간에게 절대 해서는, 할 수 없는 말이다. 하지 않는 말이다"라고 비난했다.

박 최고위원은 "그 자리에 황교안 대표도 있었다"라며 "그 발언 끝나고 어느 누구도 지적했거나 그 문제 사과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그 발언에 동조했다는 건데 황 대표도 국민 앞에 입장 밝히고 사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한국당은 막말정당 패륜정당임을 또다시 보여줬다"며 "택시기사 말을 인용하는 듯하면서 김재원 의원이 여당 대표에게 '다음 대선이 있는 2년 안에 죽는다'는 이야기를 하며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에 정도가 있는데 이번 김재원 의원 막말은 정도를 크게 벗어나는 최악의 망언"이라고 평가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정치가 아무리 대결의 장에 서있다고 해도 지켜야 할 선은 있다. 광주 학살 원흉인 전두환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죽여야 한다는 이야기는 안 한다"며 "그런데 지금 한국당의 망언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김재원 예산결산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2회의장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들으며 눈을 감고 있다. 2019.11.04.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김재원 예산결산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2회의장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들으며 눈을 감고 있다. 2019.11.04. [email protected]

이수진 최고위원은 "국민과 당을 위해 애쓰는 이해찬 대표에게 막말 퍼부은 김재원은 사과하고 예결위원장 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국민은 5·18 당시 발포 명령을 내린 사람이 누군지, 광주 진실을 꼭 밝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며 "골프장 드나드는 전씨 모습 꼭 기억하겠다. 추징금을 비롯해 5·18 진상 밝히고 반드시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5·18 진상규명, 그리고 전두환 전 대통령이 죗값을 치르도록 하기 위해서는 한국당이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5·18 위원회 구성이 미루어졌다는 이유로 5·18 진상조사위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한다고 한다. 적반하장이 딱 어울리는 억지 주장"이라며 "한국당은 더이상 5·18 진상규명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제는 광주학살과 전두환 망령에서 우리 사회 모두가 벗어날 때가 됐다"며 "(한국당은) 터무니없는 (조사위 예산) 삭감 주장으로 아직도 전두환을 비호하는 정당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자 "우스갯소리를 한 것"이라며 "당원 교육 과정에서 분위기를 살짝 조금 더 좋게 만드는 그 과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그는 지난 9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해 '친문독재악법 파헤치기 Ⅱ-선거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해찬 대표가 얼마 전에 '나 죽기 전에는 정권 안 뺏긴다'고 했다"며 "(그 말을 들은) 택시기사가 이렇게 말했다. '의원님이 틀렸다. 이해찬이 그럼 2년 안에 죽는다는 말 아닌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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