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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간 이자스민 "저는 대한민국人…한국당, 약자 관심 변해"(종합)

등록 2019.11.11 12: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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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이자스민 입당식…"새 출발 하겠다"

"사람들 시선 힘들어…현미경 지나는 느낌"

이주민인권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돼

심상정 "늦었지만 두 손 잡고 함께 해 다행"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이자스민 전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열린 입당식에 참석해 심상정 대표, 윤소하 원내대표, 김종대 수석대변인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1.11.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이자스민 전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열린 입당식에 참석해 심상정 대표, 윤소하 원내대표, 김종대 수석대변인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1.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지은 안채원 기자 = 최근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정의당에 입당한 필리핀 이주 여성 이자스민 전 의원은 11일 "저는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한다. 정의당과 이 새로운 출발을 함께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깨어있고 열려있는 정의당과 함께 대한민국 5000만 사회 구성원이 다양성과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제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인사말에 나선 이 전 의원은 "사실 정의당 입당 소식이 언론에 나왔을 때 이날을 기대하기보다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다"며 "다시 이 험한 곳에 들어와서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을 했다. 지금도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9대 총선 당시인) 2012년부터 임기가 끝났을 때까지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4년이 지난 지금 조금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때처럼 고운 시선, 고운 댓글은 아직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여전히 자신을 향한 차별적 시선에 두려움을 표했다.

이 전 의원은 그러면서도 자신이 정의당을 택한 이유를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6411번 버스'를 언급하며 차분하게 설명했다.

그는 "노회찬 의원이 '6411번 버스는 구로와 대림, 영등포를 지나 강남으로 간다'고 했다"며 "구로와 대림, 영등포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이주민이 살고 있다. 이주민들에게 정의당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은 정당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심상정 대표는 이러한 이주민 문제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하면서 책임을 함께 나누겠다고 했다"며 "정의당은 약자의 목소리를 대신 내주고 행동하는, 깨어있고 열려있는 분들이라 생각해 믿고 정의당에 입당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한민국에는 250만 이주민이 함께 살고 있다. 대한민국 인구의 4~5% 정도로 아직 우리 사회의 약자"라며 "그러나 이주민의 보편적 인권에 대해 아무도 이야기를 안 한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제가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이자스민 전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입당식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11.11.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이자스민 전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입당식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11.11.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저는 대한민국 사람이다. 다만 한국 사람이 되는 과정이 달랐을 뿐이다. 대한민국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은 여러분과 똑같다"며 "큰소리로 응원해주고 함께 행동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전 의원은 19대 국회 임기 동안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는 "가장 큰 어려움은 당 자체에 갖고 있는 것보다는 사실상 사람들이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다른 의원들이 법안을 내면 그렇게 많은 관심을 받지 않는데 저는 왠지 제가 하는 일이 현미경 속을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시작하고 움직이고 말하기 전에 10번, 100번 생각해야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한국당을 탈당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한국당과) 제가 추구하는 바가 굉장히 달랐다"며 "새누리당이었을 때는 그래도 사회 곳곳의 약자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국당으로 가면서 많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내년 총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입당과 함께 당내 이주민인권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이 전 의원은 "맡은 일에 충실하고 그 과정에서 당원들의 신뢰를 얻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당 지도부는 이 전 의원의 입당을 한 목소리로 환영했다.

심상정 대표는 "진보정당이 더 단단하고 강했다면 우리는 처음부터 같이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늦었지만 정의당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며 이렇게 두 손 꼭 잡고 함께 나갈 수 있게 된 것에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이자스민 전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열린 입당식에 참석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2019.11.11.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이자스민 전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열린 입당식에 참석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2019.11.11. [email protected]

이어 "정의당은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정당"이라며 "더 이상 이주민들을 이방인 취급하지 않고 함께 공존하면서 인간다운 삶을 누릴 동반자로 인식하는 성숙한 인권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도 "이 전 의원의 정의당 입당은 오히려 정의당이 이주민 권리 보장에 더욱 나설 것을 촉구하는 모습이기도 하다"며 "이 전 의원과 정의당 전 당원이 더욱 적극적으로 국민 앞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 전 의원은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이주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을 대변할 수 있는 인재를 영입하겠다'며 비례대표 후보로 전격 영입한 인물이다. 그는 영화 '완득이'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비례대표 15번으로 당선권 순위를 배정받은 이 전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당 가정폭력대책분과 위원장을 맡으며 이주여성 보호 법안을 발의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19대 국회 이후 당이 이 전 의원을 공천하지 않기로 하면서 당내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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