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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청 방독면, 쓸수있는 것 1개도 없다·· 33년 전 제품

등록 2019.11.11 15: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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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린 전북도의원, 도민안전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

전북도청 방독면, 쓸수있는 것 1개도 없다·· 33년 전 제품


【전주=뉴시스】김민수 기자 = ‘도민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전북도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도청에 있는 화생방 방독면은 고작 20개, 그 조차도 내구연한을 28년이나 넘긴 제품이 전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전북도의회 이정린 의원(더불어민주당, 남원1)이 전라북도의회 제386회 정례회 도민안전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직장민방위대 장비 현황을 확인한 결과, 민방위장비 및 화생방장비가 전혀 구비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의원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민방위 업무 지침은 직장민방위대는 민방위장비 6종 세트와 화생방장비를 대원수에 따른 소요개수를 반드시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화생방 방독면의 경우 민방위대원 1인 1개를 확보하도록 돼 있으며, 권장사항으로 공공행정기관일 경우 정원기준에 따라 공무원 1인 1개를 확보하게끔 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정린 의원이 확인한 결과, 전라북도청 내 직장민방위대는 민방위장비 6종 세트와 화생방장비를 구비하고 있지 않았으며, 화생방 방독면의 경우, 단 20개만 구비하고 있었으나 이것도 33년 전인 1986년 제조된 것으로 내구연한(5년)을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도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독면은 1개도 없는 셈이다.

이정린 의원은 “만약 도청에 화생방테러가 일어날 경우 도청 직원들은 안전장비 하나 없이 꼼짝없이 희생당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며 답답해했다.

이 의원은 “민방위사태에서 주민보호를 위해서 가장 중심에서, 가장 먼저 나서야 할 조직과 사람들이 도청과 시군청의 공무원들인데도 불구하고 도와 시군 직장민방위대의 장비가 전혀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도민안전실장을 상대로 “당장 도, 시군 직장민방위대 장비 확보 현황을 파악해 구비가 되어 있지 않은 곳은 하루속히 구비할 수 있도록 하고, 방독면은 공무원 1인 1개를 구비할 것”을 주문했다.

도민안전실은 “화생방 장비의 열악한 실정을 인정한다”면서 “앞으로 관리, 감독에 더욱 신경 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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