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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죽은 돼지 핏물 하천까지 흘러들었다···임진강 오염

등록 2019.11.12 09: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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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인천시 강화군 붙은면 소재 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가운데 26일 오전 농장 인근 매립지에 작업자들이 살처분 돼지를 내려놓고 있다. 2019.09.26.  amin2@newsis.com

【강화=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인천시 강화군 붙은면의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가운데 26일 오전 농장 인근 매립지에 작업자들이 살처분 돼지를 내려놓고 있다. 2019.09.26. [email protected]


【연천=뉴시스】이경환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경기 연천 지역 돼지를 살처분하는 과정에서 돼지 사체에서 나온 침출수가 유입돼 하천을 오염시키는 사고가 났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연천군 등에 따르면 연천군은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10일까지 관내에서 사육하던 돼지 총 16만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했다.

그러나 매몰지 확보와 매몰처리에 필요한 용기 제작이 지연됐고 연천군은 우선 살처분된 돼지 4만7000여마리를 연천군 중면의 민통선 안 비어있는 군부대 유휴부지에 쌓아 뒀다.

이곳은 민통선 안쪽 약 700m 지점 옛 군부대 터로 살처분된 돼지 3만5000마리가 산처럼 쌓여있다.

이 과정에서 경기북부 지역에 지난 10일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이곳에 쌓여 있던 돼지 사체에서 핏물 등 침출수가 대량으로 임진강 지류 인근 하천으로 유입됐다.

주민 전모(65)씨는 "핏덩어리가 섞인 하천물에다가 도로에도 핏물이 뚝뚝 떨어졌다"며 "매일 100대가 넘는 차들이 밀려 드는데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소연했다.

 하천에는 일반인의 접근을 차단하고 준설작업을 벌여 침출수를 희석시키는 작업을 하는 한편, 주변에 생석회를 뿌려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천군 관계자는 "매몰 작업을 준비하던 중 갑자기 비가 내려 침출수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2~3일 내에 매몰작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천군은 당초 매몰 대신 렌더링 방식으로 처리하려다가 '서둘러 살처분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방역당국의 지시로 작업에 속도를 내다가 이런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우 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살처분 작업이 준비도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졌고 관리도 허술해 침출수가 흘러 들어가는 상황이 빚어진 것"이라며 "철저한 조사로 어디까지 오염이 됐는지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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