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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공동세탁소도 '혁신'서 나와"…첫 정부혁신박람회

등록 2019.11.12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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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22~24일 DDP서 9억 들여 행사…"관람객 2만명 목표"

80개 기관 59개 혁신, 3개 주제전시…대통령·총리 개막식 불참

【세종=뉴시스】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 (사진=뉴시스 DB)

【세종=뉴시스】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 (사진=뉴시스 DB)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경남 김해시 화학물 제조공장에서 일하는 A씨는 기름에 찌든 작업복을 빠는 게 매번 고역이었다. 화학물질이 쉽게 제거되지 않는데다 세탁 과정에서 피부에 닿을 위험성이 커서다. 그러나 경남도가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를 운영하면서 A씨의 고민이 말끔히 해소됐다. 퇴근할 때 작업복을 단돈 500원(1벌당)만 내고 맡기면 출근 시 깨끗하게 세탁돼 돌아오기 때문이다. 작업복을 제대로 세탁하지 못했던 노동자에게는 복지 혜택을, 세탁 일을 맡은 자활센터는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효과를 봤다.

혁신은 해묵거나 공정하지 못한 정책·제도·풍속·관습을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이 필요로 하는 방향으로 바꾸는 것으로 국민이 삶의 변화를 가장 크게 체감할 수 있는 요소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 후 2년6개월 동안 추진해온 혁신의 성과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행사가 처음 열린다.

행정안전부(행안부)는 22~2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제1회 대한민국 정부혁신박람회'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 박람회는 문재인 정부의 혁신 성과를 집대성해 국민에게 보고하는 장이다. 일회성이 아닌 매년 정례적으로 열린다. 올해 9억원에 이어 내년 7억여원의 예산까지 이미 확보해둔 상태다.

첫 박람회 슬로건은 '같이 하는 혁신, 함께 여는 미래'로 정했다. 혁신을 정책 수요자인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주말이 겹치도록 박람회 개최 기간을 짠 것도 보다 많은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박람회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첫날인 22일 DDP 알림2관에서 진행된다.

'국민이 바라본 정부혁신'이란 오프닝 영상을 상영하고 2년6개월 동안의 정부혁신 추진 성과가 발표된다. 미래 주역인 90년대 생들이 디지털 정부의 현 주소를 진단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응답하라 1990' 행사도 열린다.

첫 박람회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는 불참한다고 한다. 다만 지난해 처음 개최한 '실패박람회'와 같이 예정에 없이 방문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임기 내 박람회가 세 차례 개최될텐데 (정부혁신)성과가 집대성되는 마지막 해(2022년)에 오시겠다고 해 이번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박람회의 핵심인 전시에는 80개 기관이 참여한다.

'다함께 행복'(사회적 가치), '누구나 디지털'(디지털서비스), '모두의 참여'(국민참여) 등 3개 주제로 나눠 총 59개의 혁신 정책과제를 전시하되 부스를 나누는 칸막이(판넬)를 걷어내 통합을 도모한다.

특히 '모두의 참여' 전시관 내국민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는 '광화문1번가 열린소통포럼'(행안부)과 정부의 예산 수립·집행 과정에 참여하는 '국민참여예산제'(기획재정부) 부스에서는 정책 제안과 2021년도 국민참여예산 제안을 해볼 수 있다.

국민의 흥미를 이끌어낼 만한 부대행사와 특별전시도 마련된다.

첨단 홀로그램을 통해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마치 눈앞에 있는 듯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홀로그램 체험'이 대표적이다. 박람회 홈페이지(http://www.innoexpo.co.kr)에서 사전 신청하면 된다.

DDP 벽면에 국민이 써낸 정부혁신 메시지를 표출하는 '메시지월'과 청년극단인 구십구도가 국민 제안의 정책화 과정을 연극화한 '정부혁신 공론극장'도 진행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행사 성격상 공무원이 주 관람객이 될테지만 보다 많은 국민을 모으려고 다양한 부대행사를 준비했다. 관람객 수 2만 명이 목표"라며 "박람회에 많은 국민들이 오셔서 국민을 향한 정부의 변화 노력을 체감하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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