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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 돼지사체서 침출수 대량 유출…당국 "매몰지 일제 점검"(종합)

등록 2019.11.12 14: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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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감염 늘면서 살처분 속도 내다보니 처리 미흡

임진강 흘러들지 않게 차단…"추가 침출수 확인 안돼"

정부 "지자체 단위 매몰작업 추진으로 상황 파악 늦어"

【연천=뉴시스】이경환 기자 = 지난 11일 오후 경기 연천군 중면 마거리 민통선 내 임진강 상류 마거천에 살처분 돼지의 핏물이 스며든 하천 모습. (사진=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 제공) lkh@newsis.com

【연천=뉴시스】이경환 기자 = 지난 11일 오후 경기 연천군 중면 마거리 민통선 내 임진강 상류 마거천에 살처분 돼지의 핏물이 스며든 하천 모습. (사진=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 제공)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장서우 위용성 기자 = 경기 연천군에서 진행 중인 돼지 살처분·매몰 과정에서 대량의 침출수(돼지 핏물)가 유출돼 인근 소하천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침출수가 임진강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차단 조치를 취했고 현장 상황에 대한 점검을 진행 중이다. 모든 매몰지에 대한 일제 점검도 시행할 계획이다.

12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연천군은 지난 10일 매몰 처리 과정 중 침출수가 작업 현장에서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 매몰지 확보가 늦어지면서 돼지 사체 4만7000여마리를 쌓아놓았는데, 마침 당일 비가 내려 핏물이 인근 하천으로 들어간 것이다.

연천군은 ASF 감염 돼지가 2차례 발견되면서 관내 모든 돼지를 정부에서 수매하거나 살처분하는 방식으로 모두 없앤 지역이다.

ASF 긴급대응지침(SOP) 대로 조치를 취했다면 침출수는 발생하지 않았어야 했다. 농가에선 한 달 넘게 추가 발병이 없지만, 야생 멧돼지에서 감염 사례가 지속해서 발견되면서 살처분 작업을 서두르다 보니 미흡했던 측면이 있었다고 중수본은 해명했다. '렌더링'(rendering, 사체를 고온·고압에서 태워 유골분으로 만드는 것)과 매몰 작업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부지 확보에 시간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중수본은 하류 상수원인 임진강으로 침출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긴급 차단 조치를 했다. 지난 10~11일 인근 소하천으로 유입된 침출수는 수중 모터로 흡입하는 방식으로 빼내 공공처리장에서 처리했다. 매몰지와 소하천 사이에는 둑을 2개 설치했고, 공공처리장 인근에는 펜스를 5개 둘렀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박병홍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이 1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추진상황과 농가 지원에 대해발표하고 있다. 2019.10.15.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박병홍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이 1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추진상황과 농가 지원에 대해발표하고 있다. 2019.10.15. [email protected]

연천군에 따르면 임진강은 매몰지로부터 약 16㎞ 이상 떨어져 있으며 11일 인근 소하천을 점검한 결과 추가적인 침출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취수원에 대한 수질 검사는 의뢰할 예정이다.

ASF 바이러스의 추가 확산 가능성은 물론 식수 오염과도 연결되는 중대한 사안인데도 중앙 부처 차원에서의 대응이 미진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매몰 작업을 지자체 단위로 추진하다 보니 상황에 대한 인지가 늦었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현재 농식품부, 가축방역지원본부 등 관계자를 긴급 파견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는 중이다. 연천군에서의 매몰 작업 상황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농식품부·환경부·지자체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101개 매몰지가 적합하게 조성됐는지 일제 현장 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침출수 유출 우려 등 환경적 우려가 확인될 경우 즉시 시정 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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