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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미세먼지 농도, 평년보다 낮거나 비슷"

등록 2019.11.12 16: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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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미세먼지 농도 나쁘면 우리나라도 나빠"

"WHO 권고치 도달하기 위해 60~70% 저감해야"

"국내 연평균 미세먼지 저감에 2조4천억 필요해"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서울시가 12일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서울시 미세먼지 토론회 모습. 2019.11.12. yoonseul@newsis.com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서울시가 12일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서울시 미세먼지 토론회 모습. 2019.11.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올 겨울 미세먼지 농도가 낮거나 평년과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서울시 미세먼지 연구소 주최로 열린 미세먼지 토론회에서다.

미세먼지 과학적 측정·분석 전문가와 학계 인사 등은 올 겨울 미세먼지 전망과 발생원인,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건강영향 등의 정보를 시민들과 공유했다.

예상욱 한양대학교 교수는 '기후·기상 영향과 올 겨울 미세먼지 전망' 발표에서 "통계에 근거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 겨울 미세먼지 농도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것"이라며 "미세먼지 농도 결정요소는 미세먼지 배출양으로 기후조건 자체가 기상조건에 영향을 주고 미세먼지 농도에 직접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예 교수는 "대기질의 장기예측 자체는 굉장히 도전적인 일이고 연구가 시작되는 초기단계"라면서도 "단기예측을 하는 것과 미세먼지 농도를 장기예측하는 것은 결정인자가 다르다. 충분히 대규모 기후조건을 미리 탐지해 장기예측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의 겨울철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주는 기상요소로 ▲겨울철 몬순(monsoon) ▲열대지역의 기상이상현상 ▲북극 얼음면적 등 제시했다. 몬순은 일반적으로 여름과 겨울에 풍향이 거의 정반대가 되는 바람이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부는 것을 뜻한다.

그는 "서울과 우리나라 겨울철 미세먼지 농도는 같은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쁘면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도 나쁘다"며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는 겨울철 몬순, 열대지역의 기상이상현상(엘니뇨), 북극 얼음면적 등 3가지 요소가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예 교수는 "우리나라 겨울철 미세먼지 농도 자체가 주변기상, 기후변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이건 과학적인 사실"이라며 "미세먼지의 장기적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선 기후변화와 연관시켜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 교수는 "다만 통계적인 방법을 통해 올 겨울 미세먼지 예측결과를 말했지만 장기예측은 날씨와 화학물질을 동시에 예측하는 화학·기후모델로도 예보가 가능하다"며 "우리나라의 겨울철 기온상태를 잘 맞추는 모델은 미국의 기후모델이다.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통계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예상욱 한양대학교 교수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서울시 미세먼지 토론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2019.11.12. yoonseul@newsis.com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예상욱 한양대학교 교수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서울시 미세먼지 토론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2019.11.12. [email protected]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세먼지는 WHO(세계보건기구)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기영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미세먼지는 사이즈, 모양에 따라 건강 영향이 다른데 (크기가) 더 작아질수록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미세먼지는 사람을 죽이고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나쁜인자인 만큼 미세먼지를 대기오염의 일부로 여기고 우리가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은 오염발생의 저감"이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에너지를 아껴쓰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물건을 아껴쓰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순태 아주대학교 교수도 "국가 대기환경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미세먼지 배출량을 50% 줄여야 하고 WHO 권고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60~70%를 저감할 필요가 있다"며 "미세먼지 저감을 하기 위해선 비용이 수반된다. 그 비용은 건강비용과 방지비용 등 2가지"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조기사망하거나 유병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건강비용이 증가한다. 배출 관리비용의 사회적 최적점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며 "초미세먼지에 의한 연간 조기사망자를 1만명으로 가정할 경우 경제적 손실은 대략 10조원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줄일 경우 2조4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미세먼지 관리종합계획, 권역관리제도 등 향후 배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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