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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스캔들' 볼턴 입 주목…트럼프 탄핵 '스모킹건' 될까

등록 2019.11.12 16: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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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하원 탄핵조사에 애매한 태도…저서 집필계약은 체결

악시오스 "볼턴, 방대한 메모 작성"…'볼턴 노트'에도 주목

【팜비치=AP/뉴시스】존 볼턴 전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018년 4월18일 플로리다 팜비치 소재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19.11.12.

【팜비치=AP/뉴시스】존 볼턴 전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018년 4월18일 플로리다 팜비치 소재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19.11.12.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조사 정국에서 지난 9월 경질된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입'에 갈수록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출신 칼럼니스트 데이나 밀뱅크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볼턴 전 보좌관은 왜 트럼프 대통령의 '마약거래' 은폐를 방조하고 있나"라는 제목으로 탄핵조사 청문회 증언을 촉구하는 기고문을 실었다.

'마약거래'란 볼턴 전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 개인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의 우크라이나 접촉을 비판하며 쓴 단어다. 그는 줄리아니의 우크라이나 업무 관여를 못마땅하게 생각해 왔으며, 우크라이나 군사원조 보류에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전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잠재적 '스모킹건'이라는 기대를 받아왔다. 행정부 대표 강경파이자 한때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으로 활동했던 그가 일단 입을 열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입힐 만한 증언이 나오리라는 게 민주당의 기대다.

그러나 볼턴 전 보좌관은 탄핵조사 증언과 관련해 상당히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미 하원은 지난 7일 자발적 출석 형식으로 볼턴 전 보좌관의 탄핵조사 증언을 추진했지만, 그가 불출석을 택하며 결국 증언은 불발됐다.

자신의 변호사인 찰스 커퍼먼 전 NSC 부보좌관의 탄핵조사 관련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증언에 나서지 않겠다는 게 볼턴 전 보좌관의 입장이다. 커퍼먼 전 부보좌관은 지난달 하원이 자신에게 소환장을 발부하자 법원에 백악관의 지시를 따라야 할지, 아니면 소환에 응해야 할지를 결정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밀뱅크는 이에 대해 "볼턴은 마약 거래자들을 보호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며 "비밀스러운 행정부가 의무를 회피하도록 도움으로써 미국의 법치주의를 좌절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밀뱅크는 특히 커퍼먼 전 부보좌관의 소송 제기와 관련해 "의도가 뭐가 됐든, 그(볼턴)는 커퍼먼 전 부보좌관이 자신의 증언을 장기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는 법적인 술책을 추구하도록 했다"고 비판했다. 결국 볼턴 전 보좌관이 증언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원 증언에 좀처럼 협조하지 않는 볼턴 전 보좌관이 저서 집필 계약은 맺었다는 점도 비판의 지점이다. CNN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CBS계열 사이먼&슈스터 출판사와 최근 200만달러 상당의 저서 집필 계약을 체결했다.

밀뱅크는 이와 관련해 "볼턴 전 보좌관은 원칙 때문에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가 탄핵조사 증언에 협조하지 않는 이유가 행정부 기밀유지 등 이유 때문이라면 저서 집필 계약을 맺은 건 모순적인 행동이라는 것이다.

한편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대통령 측근들을 인용, 볼턴 전 보좌관이 백악관 최고위 당국자들 중 가장 메모를 많이 한 인물이라며 "어떤 탄핵조사 증인보다도 많은 세부사항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때문에 볼턴 전 보좌관이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조사 증언에 응할 경우 이른바 '볼턴 노트'에 담긴 내용들이 대거 폭로될지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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