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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유럽, 美실리콘밸리로부터 디지털 주권 되찾아야"

등록 2019.11.13 09: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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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유럽 독자 클라우드 프로젝트 '가이아-X' 추진 중

알트마이어 장관 "도이체텔레콤,보슈 등 40개사 동참 서명"

메르켈 "유럽, 美실리콘밸리로부터 디지털 주권 되찾아야"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유럽이 미국 실리콘밸리의 메이저 정보기술 기업들로부터 '디지털 주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촉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고용주협회 주최 컨퍼런스에 참석해 유럽연합(EU)이 독자적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미국 대형 IT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너무나도 많은 기업들이 자사의 모든 데이터를 미국 기업들에 아웃소싱하고 있다"면서 "그게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데이터로부터 생산되는) 부가차지 상품들이 (미국에 대한) 의존을 만들어 내는게 좋은지 확신할 수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켈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FT는 '정보 경제'가 EU와 미국 간에 전쟁터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시장 주도로 인해 유럽이 약화될 수있다는 각국 정부의 우려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했다.

앞서 지난 10월말  메르켈 총리는 유럽 클라우드 컴퓨팅 이니셔티브인 일명 '가이아(Gaia)-X'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유럽을 위한 경쟁력 있고, 안전하며, 신뢰성 있는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장관은 이날 같은 컨퍼런스에서 미국 IT기업들의 데이터 장악 문제를 지적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주권 일부를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독일 경제부가 주도하고 있는 '가이아-X'에 도이체텔레콤, 보슈 등 약 40여개사가 참여 서명을 했다고 밝혔다. 또 "연내에 새로운 플랫폼이 준비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알트마이어 장관은 최근 EU의 경쟁담당 책임자인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집행위원에게 편지를 보내 구글과 페이스북 등에 대한 보다 강경한 정책을 촉구한 바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메르켈 정부의 '디지털 주권회복'이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선 회의적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디지털 로비그룹인 비트콤의 수전 드멜은 "디지털 주권강화 의도는 절대적으로 옳다. 하지만 너무나도 서로 다른 플레이어들은 어떻게 효과적인 방법으로 결합시킬지에 대해선 여전히 큰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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