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총선 조기 점화' 요동치는 나주·화순..곳곳 돌발 변수(종합)

등록 2019.11.13 14:35:0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신정훈·손금주 대결 구도 속에 김병원 농협회장 행보 본격화

손금주 의원, 민주당 입당 여부에 따라 경선 구도 재편

김병원 회장, 선거법 위반 대법원 확정 판결 결과도 변수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나주·화순지역위원장.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나주·화순지역위원장.

【나주·화순=뉴시스】이창우 기자 = 오는 2020년 4월15일 실시되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5개월 여 앞둔 전남 나주·화순 선거구가 조기 점화되면서 요동을 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정훈(전 의원) 나주·화순지역위원장 독주 구도 속에서 지난 6일 무소속 손금주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한데 이어, 김병원 농협중앙회장도 사실상 출마를 염두 해 둔 행보를 본격화 하면서 '3강 구도' 형태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손 의원에 대한 입당 여부는 오는 15일 오후 열리는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쳐 다음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논의를 거친 뒤 의결된다.

손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 나주·화순 지역구민들의 기대와 요구를 받들어 민주당에 입당하고자 한다"며 "미력하나마 2020 총선 승리와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힘을 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려하시는 시선이 응원의 시선으로 바뀔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손 의원 측에서는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합류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남아 의정활동에만 전념해 왔다는 점에서 입당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 의원의 민주당 입당이 성사되면 내년 총선에 앞서 신 전 의원 등과 당 경선에서 맞붙게 되지만 10개월 전에 이어 2차례 연속 입당이 불허되면 정치생명에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무소속 출마도 점쳐 볼 수 있지만 추진 동력을 잃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끝임 없이 하마평에만 오르내리던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본격적인 행보도 내년 총선을 앞둔 나주·화순 선거구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 3월 퇴임을 앞둔 김 회장은 최근 나주·화순지역 추곡 수매 현장을 잇달아 찾은데 이어 앞서 전남대학교 강연과 지자체 특강 등을 통해 광주·전남지역에 대한 보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사지은 무소속 손금주 의원.

사지은 무소속 손금주 의원.

지난 7일 열린 농협중앙회 이사회에서는 신상발언을 통해 "회장 임기를 다 못 채울 것 같다"고 말해 농협 관계자들은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둔 해 둔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 회장이 오는 20일 나주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여는 '미래의 둠벙을 파다' 출판기념회가 사실상 총선 출마와 민주당 입당을 공식화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 회장이 출판기념회 장소를 농협중앙회가 소재한 서울로 정하지 않고 나주를 택한 것도 사실상 큰 틀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사진은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사진은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보폭을 넓혀 나가고 있는 김 회장도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될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중앙회장 선거 당시 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300만원 벌금형을 받았다가 2심에서 90만원으로 벌금이 낮아지면서 기사회생했지만 아직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민주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11월 말까지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에 관련 서류를 접수한 후 검증을 통과해야 예비후보자 자격으로 민주당 어깨띠를 두르고 선거운동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다.

대법원 확정 판결을 앞둔 김 회장의 선거법 위반 건은 민주당 당헌당규에서 규정하는 후보자 부적격 분류 대상인 뇌물·알선수재·공금횡령·정치자금법위반·성범죄 등 국민의 지탄을 받는 범죄에 속하지는 않는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의 선거법 위반 건은 다소 애매모호 한 경우가 될 수도 있다"며 "당 최고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몰고 온 녹색 쓰나미에 고배를 마신 신정훈 전 의원 측은 어떤 구도가 만들어 지더라도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신 의원 측 관계자는 "전국 253개 지역위원회 중에서 우수지역위원회 포상을 2번이나 받고, 10위권에 들어 갈 정도로 조직과 지역구 관리에 최선을 다해 온 만큼 경선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신 전 의원은 최근 무소속 손금주 의원의 입당 신청에 대해 "어떤 결정이든 당의 뜻에 따르고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의원은 13일 손 의원의 민주당 입당 신청과 김 회장의 출마 행보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잠재적 경쟁자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신 전 의원은 먼저 손 의원 입당과 관련해 "민주당원이 되려면 자신의 지난 정치 행보에 대해 깔끔하게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며 "문재인과 민주당을 지지했던 많은 국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줬던 자신의 언행에 대한 진솔한 한 마디 사과를 하면 입당에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농업농촌을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는 김 회장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신 전 의원은 "농협이라는 공조직을 끌어들인 출마 행보는 결코 농업농촌을 위한 정당한 자세가 아닐 것"이라며 "김 회장의 농업에 대한 충정이 진심이라면 농업인의 생존권도 감당하기 어려운 농협을 더이상 선거에 이용하지 말라"고 질타했다.

이어 "'나주화순이 사고 지구당으로 분류됐다. 현 위원장이 경쟁력이 없어서 민주당이 출마를 요청했다'라는 주장은 명백한 가짜뉴스일 뿐만 아니라 지역위원회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된다"며 가짜뉴스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신 전 의원은 "김 회장은 총선에 나서려면 중앙회장 직을 당장 사퇴하고, 정정당당한 경쟁 대열에 동참하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