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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서 '삼성' 명칭 빠지나…연장 여부 놓고 고심

등록 2019.11.14 08: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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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이용 계약 내년 8월까지…20년 만에 청산 가능성

계약 해지하면 삼성카드 지분 19.9%도 매각에 나설 가능성 커

삼성 측 "결정된 것도 진행되고 있는 것도 없어"

르노삼성차서 '삼성' 명칭 빠지나…연장 여부 놓고 고심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에서 '삼성'이라는 명칭이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2000년 프랑스 르노그룹이 옛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시작된 삼성과 르노의 합작관계도 20년 만에 청산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내년 8월까지로 예정된 르노삼성의 브랜드 이용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삼성그룹은 2000년 프랑스 르노그룹에 삼성차를 매각하면서 10년 단위로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을 맺었다. 삼성 브랜드 사용권을 가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르노삼성의 국내 매출액의 0.8%를 사용료로 받아왔다.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르노삼성자동차와의 제휴로 인한 실익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이 2000년 옛 삼성자동차를 프랑스 르노그룹에 매각한 뒤에도 끊임없이 제기돼온 완성차사업 재진출설을 불식할 수 있다는 점도 르노와 결별하려는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삼성그룹이 르노삼성과의 관계를 청산할 수 있다는 내용은 꾸준히 제기됐다. 르노삼성이 국내 생산 차종을 줄이고 수입 라인업을 늘리고 있어서다. 올 상반기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SM5를 단종한 데 이어 지난 9월 SM3와 SM7 생산도 중단했다. 대신 르노그룹의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클리오와 마스터 차량 판매를 늘리고 있다. 7월에는 직원 이메일 주소도 르노삼성닷컴에서 르노닷컴으로 바꿨다.

삼성그룹이 실제 사용권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 삼성카드를 통해 보유한 르노삼성 보유 지분 19.9%도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내년에 당장 해지하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서서히 결별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연장 계약을 10년 주기가 아닌 단기로 일단 전환한 후 상황에 따라 브랜드 이용계약을 종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 브랜드의 사용 계약 연장 여부와 관련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삼성그룹 측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입장을 받은 게 없고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사안"이라며 "향후 경영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삼성 측은 "결정된 것도 없고 진행되고 있는 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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