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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수험생 향한 따뜻한 격려 "3년 노력 알찬 결실로"(종합)

등록 2019.11.14 17: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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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표정 각양각색..경찰·소방도 구슬땀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4일 오전 광주 서구 26지구 제33시험장(광주여자고등학교)에서 2020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9.11.14.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4일 오전 광주 서구 26지구 제33시험장(광주여자고등학교)에서 2020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9.11.14.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신대희 변재훈 기자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광주지역 시험장에서는 수험생들을 향한 가족·교사·후배의 진심 어린 응원이 이어졌다.
 
매서운 추위에도 수험생들의 표정엔 '최선을 다해 결실을 맺겠다'는 각오가 드러났다. 학부모의 간절함도 곳곳서 묻어났다. 수험생을 배려한 경찰·소방관들의 활약상도 돋보였다.

◇추위 녹인 따뜻한 격려

 무등산 정상에 상고대가 관측될 정도로 광주·전남은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웠다. 이날 아침 최저·낮 최고 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1~8도 분포를 보였다.

전날부터 강풍이 불고 곳곳에 내린 비와 눈으로 체감 온도는 3~5도가량 더 낮았다.

시험장 앞 만큼은 '수능 한파'란 말이 무색했다. 예년만큼 열렬한 응원전은 없었지만 교사·후배들은 따뜻한 격려로 수험생들의 마음을 녹였다.

광주 북구 살레시오고등학교(26지구 제8시험장) 정문에서는 국제고·고려고·숭일고 1·2학년 학생들이 오전 6시30분부터 수능을 치르는 선배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이들은 '수능 대박 기원합니다' '잘보고, 잘풀고, 잘찍고, 수능만만'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응원을 펼쳤다. 사탕·음료·초콜릿·핫팩을 건네기도 했다. 교사·학부모는 수험생을 안아주며 "마지막까지 힘내라"고 성원했다.

서구 광덕고등학교(26지구 20시험장) 정문에서도 '아는 문제만 나올거야', '1개만 틀릴 거야', '노력했잖아. 결과는 배신하지 않을거야' '힘내, 어깨 쫙 펴고'라는 말과 함께 힘찬 응원이 이어졌다. 

'군필 1학년 ○○○ 화이팅' '너는 1학년, 나는 4학년'이란 손팻말을 들고 늦깎이 수험생 친구를 응원하는 군인도 눈길을 끌었다.

광주여자고등학교(26지구 제33시험장)에서는 수험생들이 교사에게 큰절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광주 북구 살레시오고등학교(26지구 제8시험장) 정문에서 국제고 재학생들이 선배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2019.11.14.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광주 북구 살레시오고등학교(26지구 제8시험장) 정문에서 국제고 재학생들이 선배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 수험생 표정 각양각색…학부모 '노심초사' 

시험장에 들어서는 수험생들의 표정도 각양각색이었다. 친구와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긴장감을 덜었다.

"선생님 영어 몇 번으로 찍을까요" "모르겠으면 내가 방법 알려줬지, 한 번호로 찍어라잉"이라는 농담을 주고 받는 교사와 수험생도 보였다.  

교사와 손바닥을 맞부딪힌 한 수험생은 자신만만하게 시험장으로 향했다. 같은 반 친구들끼리 둥글게 모여 단체로 '화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긴장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재수하겠다"며 교정 앞에서 발길을 돌리는 수험생도 있었다.

학부모들의 간절함도 묻어났다. 한 어머니는 늦둥이 아들이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며 기도했다.

"우리 아들이 도시락을 놓고 갔다. 잘 받았는지 문자 꼭 남겨주라"며 교사에게 도시락 전달을 부탁하는 어머니도 눈에 띄었다.

수험생 자녀를 차로 시험장까지 바래다 준 한 학부모는 차 안에서 몰래 눈물을 훔쳤다. 담임 교사와 악수하며 감사 인사를 전하는 아버지도 있었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광주경찰이 북구 경신여고 사거리에서 "시험장을 착각했다"며 당황하던 광주공고 수험생 A(18·여)양을 오토바이에 태워 원래 시험장이 동신여고로 향하고 있다. (사진 = 광주경찰청 제공) 2019.11.14.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광주경찰이 북구 경신여고 사거리에서 "시험장을 착각했다"며 당황하던 광주공고 수험생 A(18·여)양을 오토바이에 태워 원래 시험장이 동신여고로 향하고 있다. (사진 = 광주경찰청 제공) [email protected]

◇ 수험생 총알 수송…경찰·소방도 분주

시험 장소를 착각하거나 입실 시간에 쫓긴 수험생들은 순찰차를 타고 아슬아슬하게 도착,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광주·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2분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 모 자동차 판매점 앞에서 한 수험생이 다급한 목소리로 "입실 시간이 지났다"며 주변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수험생은 순찰차를 타고 시험장인 운남고에 간신히 도착했다.

오전 8시10분 시험 장소를 전남 광양여고로 착각한 한 수험생도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중마고로 향했다. 

오전 8시 광주 서구 모 아파트 주변에서 차량 정체로 지각을 앞둔 수험생 2명도 경찰 도움으로 제 시간에 입실했다. 비슷한 시간대 전남 함평 공용터미널에서는 학다리고 학생이 경찰 도움을 받았다.

광주 북부경찰서 교통안전계 직원은 오전 7시40분 경신여고 사거리에서 "시험장을 착각했다"며 당황하던 광주공고 수험생을 원래 시험장인 동신여고로 태워줬다.

순천에서는 시험장 반대쪽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탄 수험생이 순찰차를 이용해 지각을 면했다.   

수험표를 집에 두고 온 학생의 모습도 빠지지 않았다. 광주 경찰은 오전 7시30분 한 수험생의 집에서 수험표를 받아 국제고 시험장에 전달했다.
 
전남 경찰도 오전 8시10분 "예비소집일 같은 반 친구와 신분증이 뒤바뀌었다"는 수험생의 신고를 받고 목포 제일여고에서 신분증을 받아 마리아회고로 전했다. 

광주·전남에서 경찰의 도움을 받은 수험생들은 각각 14명, 8명이다. 광주의 경우 시험장 수송 10건, 시험장 착오 수송 2건, 수험표 전달 1건이다.

전남은 시험장 수송 5건, 시험장 착오 수송 2건, 신분증 전달 1건으로 집계됐다.

광주 남구 진월동 모 아파트에서 수능 시험장으로 향하던 수험생은 엘레베이터에 갇혔다 17분 만에 구조됐다. 이 수험생은 구급차량을 타고 입실이 끝나기 10분 전 시험장에 도착했다.

◇건강 이상으로 안타까운 포기도

오전 11시10분 광주 서구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 A(18·여)양이 시력 이상 증상을 호소해 119에 의해 안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2교시 수학영역 시험 중 이송된 A양은 가족과 상의를 거쳐 고사관리본부에 시험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광주 광산구 한 고등학교 시험장에서는 3교시 영어영역 듣기평가가 끝난 직후 수험생 B(18)군이 호흡 곤란을 일으켰다. B군은 병원에서 안정을 취한 뒤 감독관 입회 하에 시험을 이어갔다.

광주에서는 모교를 시험장으로 착각하거나 지난해 수험표를 들고 입실한 수험생이 감독관 도움으로 수험표를 재발급받거나 당초 배정받은 시험장으로 옮겨지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잇따랐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4일 오전 광주 서구 26지구 제33시험장(광주여자고등학교)에서 2020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이 마지막 공부를 하고 있다. 2019.11.14.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4일 오전 광주 서구 26지구 제33시험장(광주여자고등학교)에서 2020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이 마지막 공부를 하고 있다.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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