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수원시 야생 조류 건물 유리창·투명방음벽 충돌 막는다

등록 2019.11.14 16:23:4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14일 경기 수원시의회 세미나실에서 열린 ‘생명 친화적인 환경도시 구현을 위한 야생조류 투명창 충돌저감 간담회’(사진=경기 수원시 제공)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14일 경기 수원시의회 세미나실에서 열린 ‘생명 친화적인 환경도시 구현을 위한 야생조류 투명창 충돌저감 간담회’(사진=경기 수원시 제공)


【수원=뉴시스】이병희 기자 = 경기 수원시가 생명 친화적인 환경도시를 만들고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야생 조류 투명창 충돌저감 대책’을 수립하고 야생동물 전문가·환경단체·관련 부서 실무자 의견을 수렴해 가이드라인을 만든다.

도시디자인단·건축과·시설공사과·도로관리과 등 사업 관련 부서 공직자, 야생동물 전문가인 김영준 환경부 국립생태원 부장, 이부영 녹색연합 활동가, 황경희 수원시의회 도시환경교육위원회 위원 등은 14일 수원시의회 세미나실에서 ‘생명 친화적인 환경도시 구현을 위한 야생조류 투명창 충돌저감 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업 관련 의견을 모았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진행되는 ‘야생 조류 투명창 충돌저감 대책’은 최근 수원시청 별관 주변에서 죽은 박새 3마리가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박새 3마리는 별관 유리창을 인식하지 못해 날아가다 부딪혀 죽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염태영 수원시장은 “새의 투명창 충돌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야생조류 보호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야생조류 투명창 충돌 저감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준수하도록 하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김영준 국립생태원 부장의 ‘조류 유리 충돌 현황 및 저감 방안’ 발표, 이부영 녹색연합 활동가의 새 보호 활동 내용 발표, 성기복 수원시 환경정책과장의 ‘야생조류 투명창 충돌 저감사업 계획(안)’ 설명, 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성기복 환경정책과장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수원시 야생조류 투명창 충돌 저감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야생조류 투명창 충돌 저감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기존 건물·방음벽에는 조류가 인식할 수 있는 스티커·필름을 부착하도록 유도하고 신규 건물·방음벽을 건축할 때는 투명창을 줄이고 문양이 새겨진 유리 등을 설치하도록 할 예정이다.

‘수원시 야생조류 투명창 충돌 저감 가이드라인(안)’에 따르면 야생조류 투명창 충돌 저감사업 적용 대상은 ▲도로·철도 건설 사업을 할 때 설치하는 투명 방음벽 ▲건축물 유리창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 입구 투명 인공구조물 등이다.

 가이드라인(안)은 야생조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투명방음벽, 건축물 유리의 무늬·문양, 색깔 등 기준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시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야생조류 투명창 충돌 저감사업을 2020년 1월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이부영 녹색연합 활동가는 새 충돌 방지 모니터링단인 ‘버드 세이버즈-새 친구’ 모집, ‘유리벽 새 충돌 방지 스티커 부착 캠페인’ 전개 등 녹색연합의 활동을 소개했다.

‘조류 유리 충돌 현황 및 저감 방안’을 발표한 김영준 국립생태원 부장은 “조류의 유리 충돌을 줄이려면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대국민 홍보사업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며 “또 충돌 방지 제품을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보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부 국립생태원은 2017년 12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전국 건물 유리창, 투명방음벽 등 56곳에서 조류 충돌 발생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에서 1년에 건물 유리창에 충돌해 부상·폐사하는 야생 조류는 764만9000여 마리, 도로 투명방음벽에 충돌하는 조류는 23만3000여 마리에 이른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