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개성 만월대 금속활자, '고려가 발명국' 증명"

등록 2019.11.14 16:22:3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개성 만월대 조사현장에서 출토된 금속활자.(사진=문화재청 제공) 2019.11.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개성 만월대 조사현장에서 출토된 금속활자.(사진=문화재청 제공) 2019.11.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남북 공동발굴조사를 통해 개성 만월대에서 출토된 금속활자가 국가가 주도해 만든 최고 수준의 활자인 만큼 세계사적인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제시됐다.

유부현 대진대 교수는 만월대에서 발굴된 금속활자의 세부사항에 대해 분석한 '개성 만월대 출토 금속활자의 가치'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14일 문화재청이 전했다.

유 교수는 "만월대에서 발굴된 금속활자는 최초로 발굴조사 중에 출토된 것이며 국가가 주도해 만든 최고 수준의 활자라 볼 수 있다"면서 "만월대 출토 금속활자는 국내적 뿐만 아니라 세계사적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만월대 출토 금속활자는 고려가 명실상부한 금속활자 발명국임을 입증해주는 것"이라며 "고려금속활자를 연구하는데 시금석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려의 활자 관리기관에 보관되고 있었던 활자로 추정되는데 향후 고려금속활자의 대량출토 가능성을 예언해주는 메시지"라고 내다봤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의 남창근 박사는 '고려 본궐 배치체계와 주요전각 위치 재검토'라는 보고서를 통해 고려 궁궐로서 만월대의 가치를 평가했다.

남 박사는 "고려 본궐은 황궁으로서의 권위와 격식에 맞는 고려만의 독특한 궁궐로 조영되었음을 확인했다"며 "지형에 순응하면서도 동시에 나름의 합리적인 배치체계를 구현해 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동아시아에서 그 유래를 찾기 어려운 독특한 고려만의 궁궐건축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제시했다.

【서울=뉴시스】'고려 도성 개경 궁성 만월대' 학술심포지엄.(사진=문화재청 제공) 2019.11.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려 도성 개경 궁성 만월대' 학술심포지엄.(사진=문화재청 제공) 2019.11.14 [email protected]

건덕전터에 대해서는 "배치체계와 정전이 갖는 지형조건 등을 분석한 결과 회경전 서편이자 서부건축군 남쪽 A건물지로 추정됐다"며 "그 북쪽으로 편전 일곽(중광전, 장령전, 만령전 등)과 침전(영연전, 자화전 등) 일곽, 서부건축군 북서편의 경령전 일곽과 내제석원 등이 위치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와 남북역사학자협의회, 고려사학회는 오는 15일 오전 고려대학교 국제관에서 이 같은 만월대 발굴 결과에 대해 논의하는 '고려 도성 개경 궁성 만월대' 학술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한다.

이번 학술심포지엄은 오는 28일까지 덕수궁 선원전터에서 진행되는 '개성 만월대, 열두 해의 발굴' 전시와 연계해 진행되는 행사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8차 조사에 걸쳐 진행된 남북공동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자리다.

최광식 고려대학교 교수의 기조강연에 이어 ▲고려 개경의 문화유산과 보존정책의 변화과정(이상준·국립문화재연구소) ▲고려 개경의 도성 구조와 궁성(김창현·고려대학교) ▲개성 고려궁성 조사연구 성과와 향후과제(조은경·국립문화재연구소) ▲고려 본궐 배치체계와 주요전각 위치 재검토(남창근·남북역사학자협의회) ▲개성 만월대 출토 청자 유형과 특징(박지영·국립문화재연구소) ▲개성 만월대 출토 금속활자의 가치(유부현·대진대학교) 등의 발표가 이어진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다양한 국제정세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2007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조사와 고려의 역사·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