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익산 장점마을 '암의 저주' 초래한 '연초박'은…

등록 2019.11.14 16:58:2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마을 인근 업체 연초박 2242t 비료 원료로 불법 사용

연소과정서 나오는 담배특이니트로사민 1급 발암물질

【서울=뉴시스】(사진=유토이미지) 담뱃잎

【서울=뉴시스】(사진=유토이미지) 담뱃잎

【익산=뉴시스】강명수 기자 =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들의 암 발병과 담뱃잎찌꺼기인 연초박이 관련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와 사후 처리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연초박은 비료관리법에 의해 부산물비료 중 가축분퇴비 및 퇴비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장점마을 인근에 위치한 업체는 KT&G에서 반출된 2242t의 연초박을 유기질 비료의 원료로 불법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연초박은 연소 과정에서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특이니트로사민에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 물질로 지정한 NNN(Nicotine-nitrosamine nitrosonornicotine)과 NNK(N-nitrosamine ketone)를 함유하고 있다.

이 물질은 사람에게 폐암과 비강암, 구강암, 간암, 식도암, 췌장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초박은 또 과열 과정에서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를 발생시킨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 역시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Benzo pyrene)을 함유하고 있어 폐와 피부에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이 물질에 단기간 노출될 경우 눈과 피부 자극, 어지러움, 구토, 염증 반증이 나타나며 장기간 노출되면 폐와 방광, 위장관의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뉴시스】(사진=유토이미지) 담뱃잎

【서울=뉴시스】(사진=유토이미지) 담뱃잎

또 간과 신장 손상, 심혈관계 이상으로 인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물질이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에는 또 나프탈렌과 안트라센(Anthrancene)은 함유하고 있다.

안트라센과 벤조피렌은 동물과 사람에게 알레르기 피부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나프탈렌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피부 홍반과 염증을 일으키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물질이 사용된데 대해 주민들은 14일 환경부의 역학조사 최종발표회가 열린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에서 입장 발표를 갖고 KT&G 사업장 폐기물인 연초박이 암 발병의 원인이라고 규정하며 공식사과와 함께 피해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환경안전건강연구소는 장점마을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를 통해 연초박을 퇴비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타당성 검토, 철저한 사후 관리 등의 개선 방안 마련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연초박은 폐기물관리법 및 비료관리법 등에 따라 재활용될 수 있다”며 “관련 법령을 준수해 법령상 기준을 갖춘 폐기물처리시설인 비료공장을 통해 적법하게 매각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