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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도 한강·신경숙 읽어요"…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도서관 한국실 개관

등록 2019.11.15 06:57:53수정 2019.11.15 16: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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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문법' 실용서부터 박경리의 '토지'까지

"K-팝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韓문화도 알려야"

【상트페테르부르크=뉴시스】2019 KPF 디플로마 공동취재단 = 1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러시아 국립도서관 한국실 개관식에서 서혜란(왼쪽) 국립중앙도서관 관장, 엘레나 티호노바(가운데) 부관장, 권동석 주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가 테이프커팅 후 미소를 짓고 있다. 2019.11.15

【상트페테르부르크=뉴시스】2019 KPF 디플로마 공동취재단 = 1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러시아 국립도서관 한국실 개관식에서 서혜란(왼쪽) 국립중앙도서관 관장, 엘레나 티호노바(가운데) 부관장, 권동석 주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가 테이프커팅 후 미소를 짓고 있다. 2019.11.15


【상트페테르부르크=뉴시스】양소리 기자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러시아 국립도서관 신관 2층에 251.4㎡ 규모의 한국실이 14일(현지시간) 열렸다. 우리나라 국립중앙도서관이 해외 주요도서관과 손을 잡고 만든 '윈도 온 코리아(Window On Korea)'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한국에서 기증받은 3000여 권의 장서로 공간을 채웠다.

내부에 들어서면 큰 화면에 판소리 영상이 흘러나온다. 벽면의 한쪽은 세종대왕의 사진과 산수화로 채웠다. 한국의 전통을 살리면서도 무겁지 않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낮은 책장을 배치해 누구나 손을 뻗으면 책에 닿을 수 있게 했다. 빨강·주황·노랑으로 포인트를 준 목재 의자로 따뜻한 느낌을 냈다.

엘레나 티호노바 러시아 국립도서관 부관장은 "러시아의 젊은이들 누구나 언제든 와서 볼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한국실을 구성하기 위해 많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이곳에서 동양학 관련 학자들이 모임을 하거나, 작가와 독자들이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날 개관식이 동아시아 연구의 촉진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3000여권의 책은 한국과 러시아의 긴밀한 협의 끝에 선정됐다. 우리나라 국립중앙도서관이 추천 도서 목록을 보내면 러시아의 담당자가 또 한 차례 책을 고르는 식이다. '한국어 문법' '한국어 바로 쓰기' 등 실용서부터 한국의 어두운 역사를 보여주는 '일본군 위안부', 박경리의 '토지' 전집 등이 한국실에 있다. 티호노바 부관장은 "특히 '토지'는 러시아 사람들도 많이 본 굉장히 많이 본 인기가 높은 책이다"고 설명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뉴시스】2019 KPF 디플로마 공동취재단 = 1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러시아 국립도서관 신관 2층에 개관한 한국실의 모습. 빨강·주황·노랑으로 포인트를 준 목재 의자가 따뜻한 느낌을 준다. 엘레나 티호노바 러시아 국립도서관 부관장은 "러시아의 젊은이들 누구나 언제든 와서 볼 수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019.11.15

【상트페테르부르크=뉴시스】2019 KPF 디플로마 공동취재단 = 1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러시아 국립도서관 신관 2층에 개관한 한국실의 모습. 빨강·주황·노랑으로 포인트를 준 목재 의자가 따뜻한 느낌을 준다.  엘레나 티호노바 러시아 국립도서관 부관장은 "러시아의 젊은이들 누구나 언제든 와서 볼 수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019.11.15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은 "K-팝 등 한국 문화들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라며 "대중 문화의 전파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우리 한국의 문화, 역사와 고유한 철학 등에 대한 더욱 근본적이고 학술적인 홍보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 관장은 "한국 소설의 글맛을 이해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러시아 국립도서관 측에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아울러 다양한 책을 잘 선정해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개관식에 참석한 권동석 주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유럽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문화의 중심지"라며 "이 곳에 한국실을 개관해 좋은 지식을 교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늘 개관식을 시작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한국의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의 한국학 전공 학생 10여 명이 초청됐다. 올해 2학년에 진학한 마리셰바 카리나는 "한국말과 한국어의 발음이 좋아 한국학을 전공하게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최근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와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었다"며 새롭게 열린 한국실에 만족감을 표했다.

※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9 KPF 디플로마 [러시아전문가] 과정 참여 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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