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한미, '연합공중훈련 유예' 논의 촉각…북미 대화 뒷받침할까

등록 2019.11.15 10:20:32수정 2019.11.15 10:58:2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에스퍼 훈련 조정 발언에 北 "긍정 평가" 반응

한미 국방, 오늘 연합공중훈련 유예 논의 예상

공식발표 없을 수도…북미 대화 '외교적 카드'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정경두 국방장관(오른쪽)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1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제51차 안보협의회(SCM) 고위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11.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정경두 국방장관(오른쪽)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1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제51차 안보협의회(SCM) 고위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11.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한미 국방장관이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연합공중훈련 유예에 대해 논의할지 관심이 쏠린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15일 오전부터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 돌입했다.

양국 장관은 이날 한반도 안보정세 평가와 정책공조,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추진, 주한미군기지 이전과 반환 등 주요 현안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공식 의제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2017년까지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라는 명칭으로 실시됐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유예 조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가 관심이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한국행 비행기 안에서 한미 연합공중훈련과 관련, "우리는 언제라도 만일의 사태에 준비돼 있다"며 "외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따라 훈련 태세를 더 큰 쪽으로든, 작은 쪽으로든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루도 되지 않아 북미 실무협상 북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담화에서 다음 달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에스퍼 장관 발언에 대해 "조미대화의 동력을 살리려는 미국 측의 긍정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결렬된 스톡홀름 실무협상에서도 영변 핵시설 폐기+α에 대한 상응조치로 한미 연합훈련의 지속적인 유예와 민생분야 대북제재 완화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장관이 연합훈련 축소·유예 가능성을 시사하고 북한이 하루도 되지 않아 호응한 만큼, 15일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12월께 예정된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등의 유예를 논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군 안팎에서는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유예 조치를 결정하더라도 한미 국방장관이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론적인 언급 정도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평택=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한미 양국 공군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하는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이 계속되고 있는 지난 2017년 12월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서 F-16 전투기들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다. 2017.12.06. photo@newsis.com

【평택=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한미 양국 공군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하는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이 계속되고 있는 지난 2017년 12월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서 F-16 전투기들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다. 2017.12.06. [email protected]

에스퍼 장관은 "우리에게 제1의 임무는 '준비 태세' 유지"라며 "조정을 고려한다면 이는 북한에 대한 양보가 아니라 외교의 문을 열어둔다는 의미"라고 했다. 연합훈련 조정은 가능하지만 어디까지나 외교 차원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연합공중훈련은 한미 입장에서 외교 카드"라며 "북미 실무협상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있지만, 한치 앞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예 결정을 하더라도 바로 발표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올해 북미 비핵화 협상을 외교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을 '19-1동맹', '연합 지휘소 훈련' 등으로 명칭을 바꾸고 축소 실시했지만 발표는 훈련일에 임박해서 로키(Low-key·절제된 기조)로 이뤄졌다.

상반기 대규모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역시 '연합 편대군 종합훈련'으로 이름을 바꿔 축소 실시했지만 대대적인 발표는 없었다.

외교·안보 문제에 밝은 정부 소식통은 "한미가 연합훈련 부분을 논의해서 나름대로 메시지를 사전에 정리한 것으로 안다"며 "내년 연합훈련에 대해서도 벌써 유예하는 조치를 검토한 것이 있다"고 귀띔했다.

앞서 한미는 북미 대화가 진전됐던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열린 제50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연말에 계획했던 비질런트 에이스를 유예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우리 군은 비질런트 에이스를 대체하기 위해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을 단독으로 실시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