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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해양플랜트 가뭄…조선사 인력조정에 '고심'

등록 2019.11.17 07: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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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하반기부터 직무전환제 실시…수 백명 재배치

현대중, 휴직·전환배치에 이어 사외 협력사 일감 맡아 비용 절감

삼성중, 4척 건조에 여유있지만 내년에 일시적 공백

올해도 해양플랜트 가뭄…조선사 인력조정에 '고심'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해양플랜트(원유 및 가스 생산·시추 설비)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직무 전환제 등 인력 효율화 방안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하반기부터 직무 전환제를 실시했다. 생산직을 대상으로 해양 인력 일부가 상선부문으로 자리를 옮기는 방식으로 규모가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 기준 상선 생산직은 약 3900명, 해양 생산직은 약 700명이다. 대우조선이 건조 중인 해양플랜트는 단 1건이다. 2014년 카자흐스탄에서 수주한 원유생산설비로 내년 상반기에 인도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이후 해양설비를 추가 수주하지 않으면 유휴인력이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해양공장에 조선 물량을 배치하거나 일손이 부족한 부서에 유휴인력을 전환 배치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외 협력사 일감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발생한 유휴인력을 조선부문과 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계열사로 전환 배치하는 안을 마무리했다.

300여명을 대상으로 200여명은 조선부문으로, 나머지 100여명은 미포조선과 삼호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극심한 수주 가뭄에 지난해에는 해양사업부 소속 직원 600여명에 대해 유급휴직을 진행했다. 1개월 단위로 이 기간에는 평균임금의 70%가 지급됐다.

그나마 지난해 하반기 미국 석유개발업체 엘로그가 발주한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 1기 공사를 수주한 덕에 유급휴직은 지난 7월에서야 종료됐다. 지난 8월부터 야드에 투입돼 건조에 나서고 있다.

상대적으로 삼성중공업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올해 4월 체결한 인도 릴라이언스의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FPSO)를 포함해 4척이 남아 있다.

다만 건조 및 인도 일정을 고려하면 내년에 일시적으로 일손이 남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프로젝트는 규모가 조 단위로 크고 유가 불확실성이 커 발주가 늘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비용 절감 차원에서 유휴인력을 인력이 필요한 부서로 배치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인력 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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