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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고려 유물, 한눈에 본다…태안해양유물전시관 개관

등록 2019.11.18 09: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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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사진=문화재청 제공) 2019.11.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사진=문화재청 제공) 2019.11.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서해바다에서 발굴된 수만점의 고려시대 유물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국립전시관이 문을 연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18일 오후 충남 태안에 마련된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을 전면 개관한다고 밝혔다.

태안전시관은 2007년 이후 태안 앞바다에서 여러 척의 고려 시대 고선박과 수만 점의 유물을 발굴하면서 이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전시하기 위해 2012년 설계를 시작해 지난해 말 건립된 전시관이다.

지난해 12월 제1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등 2개 전시실을 부분 개관한 이후 올해 8월 관람객이 약 5만명을 넘어섰으며 최근 제2·3·4 상설전시실이 내부 단장을 끝내면서 이번에 전면 개관하게 됐다.

태안전시관은 현재 서해 중부해역에서 발굴된 난파선 8척과 수중문화재 3만여점을 보존·관리하고 있으며 이를 전시에 활용하고 있다.

전시는 총 4실로 구성됐다. 새로 문을 여는 전시실에는 보물 제1784호 '청자 음각연화절지문 매병 및 죽찰'과 보물 제1782호 '청자 퇴화문두꺼비모양 벼루'를 비롯해 서해에서 발견된 1000여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특히 고려 한선(韓船)의 모습과 뱃사람들의 생활상을 느낄 수 있도록 마도1호선과 그 내부를 실물크기로 만든 재현선도 전시했다.

제1실 '서해, 수중발굴'은 우리나라 수중발굴의 역사와 서해 중부해역의 주요 수중유적, 수중발굴 현황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영상, 그래픽(그림), 지도 등을 활용해 수중문화재의 전시 과정을 보여준다.

【서울=뉴시스】2018년 태안 마도해역에서 출수한 도기소병(수중촬영).(사진=뉴시스 DB) 2019.11.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2018년 태안 마도해역에서 출수한 도기소병(수중촬영).(사진=뉴시스 DB) 2019.11.18 [email protected]

제2실 '서해, 해양교류'는 과거 바다 위에서 이루어졌던 교류의 역사를 보여준다. 목간과 죽찰을 비롯해 고려를 대표하는 청자, 지역특산품을 담아 운반했던 도기항아리, 공물(貢物)로 바쳐진 곡식류, 사슴뿔 등 수중에서 발굴된 주요유물이 전시된다.

특히 보물인 '청자 음각연화절지문(연꽃줄기무늬) 매병 및 죽찰'은 배에 실려있던 당시 모습 그대로 수중에서 발견됐을 뿐 아니라 매병의 과거 명칭과 용도 등을 밝혀주는 유물로 주목된다.

제3실 '서해, 배'는 서해에서 발견된 난파선을 재현해 우리나라 전통배의 모습과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태안 해역에서 발견된 마도1호선과 그 내부 모습이 1, 2층에 걸쳐 실물 크기로 재현된 곳이다.

제4실 '서해, 뱃사람'은 뱃사람의 흔적과 함께 20∼30일 정도 되는 항해 기간 동안 배 위에서 생활해야 했던 선원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유물을 소개한 공간이다. 취사도구와 식기류를 비롯해 놀이도구(돌로 만든 장기알) 등 선상에서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생활유물이 주를 이룬다.

태안전시관의 휴관일은 월요일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태안전시관의 개관은 태안 앞바다를 비롯한 서해 중부해역의 수중문화재를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발굴·보존·전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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