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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키움 감독 "부담 없다면 거짓말, 한 발자국 더 나아가겠다"

등록 2019.11.18 13: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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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석 전 감독 관련 질문에 "선수들 기량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내가 할 일"

"코치진과 부담·고민 나눌 것…일단 선수 개개인과 대화에 집중"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손혁 키움 히어로즈 5대 감독이 18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대회의실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제5대 손혁 감독 취임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2019.11.18.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손혁 키움 히어로즈 5대 감독이 18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대회의실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제5대 손혁 감독 취임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2019.11.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새롭게 키움 히어로즈 지휘봉을 잡는 손혁(46) 신임 감독이 소통을 중심으로 올 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손 감독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임식을 갖고 키움의 제5대 감독으로 공식 취임했다.

취임식을 마치고 기자회견에 나선 손 감독은 "감독 제의가 왔을 때 너무 영광스러운 자리라 기분좋게 수락했다. 처음에 감독 제의를 받았을 때 기분은 좋지만 부담도 되는 자리라 고민했다"며 "코치진과 함께 고민한다면 코치진, 프런트가 원하는 한 발자국을 더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차지한 키움은 장정석 전 감독과 재계약하는 대신 손 감독에 지휘봉을 맡겼다. 이 과정에서 키움 구단 경영진의 난맥상이 얽혀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불거졌다.

손 감독으로서는 감독 취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 뿐 아니라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을 동시에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손 감독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기사를 최대한 보지 않았다. 나는 늘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나누는데,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고민하다보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키움에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가 해야할 일이고,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취임식에서 장 전 감독에 대해 "감사하고, 고생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던 손 감독은 "취임 이후 통화를 했다. 장정석 전 감독이 축하한다고 해줬고, 시간이 지나면 식사를 한 번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손 감독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친 키움에 대해 "항상 강한 것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더 강한 투수진을 만드려고 하고 있다"며 "타격 쪽은 큰 틀을 깨지 않고 조금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19일부터 선수단과 마무리 훈련에 돌입하는 손 감독은 "훈련보다 선수 개개인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집중하려고 한다. 부족한 부분이나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 명씩 차근차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손혁 키움 신임 감독과의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

"일단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 남자들이 꼭 하고 싶어하는 직업에 해군 제독, 신문사 논설위원, 오케스트라 지휘자, 야구 감독이 항상 나오더라. 너무나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게돼 기쁘게 생각한다."

-수락 배경 이유는

"감독 제의가 왔을 때 너무 영광스러운 자리라 기분좋게 수락했다. 처음에 감독 제의를 받았을 때 기분은 좋지만 부담도 많이 되는 자리라 고민했다. 나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최대한 빨리 나누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어떤 부분을 버릴 수 있고, 어떤 부분을 잘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상황은 지나간 것이라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어떻게 해서 선수들의 부족한 점을 메우고 나아갈지 생각할 것이다. 나 혼자 고민하지 않겠다고 코치진에게 말했다. 같이 고민하면 코치진, 프런트가 원하는 한 발자국을 더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이었는데 부족했던 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나는 항상 강한 것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둔다. 투수 쪽에서는 강하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강한 투수진을 만드려고 생각하고 있다. SK에 있을 때 키움 타선이 가장 껄끄러웠다. 타격코치, 수석코치와 논의해 큰 틀을 깨지 않고 조금 더 끌어올리려고 한다. 2년 동안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내야 감독직도 오래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

일단 선수들과 마무리 훈련을 하면서 한 명씩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선수들이 어떤 위치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키움에서 투수코치를 하면서 데이터를 많이 활용했다. 이제는 키움이 데이터 활용에 있어서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제 여럿이 고민하면 더 좋은 해결책이 나올 것이다. 그러면 올해보다 한 발자국 더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코치진 구성은 어떤 것을 염두에 뒀나.

"지금 코치진이 내가 키움 투수코치 시절 친하게 지내던 사이다. 소통을 중요시하고, 과감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김지수 수비코치는 선수 시절 백업으로 훌륭한 역할을 해줬다. 김지수 코치와 현역 시절 여러 이야기를 나눴는데 코치를 하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선수들과 관계도 무척 좋다."

-전임 감독 물러나는 과정이 이슈가 많이 됐는데 마음이 어땠나.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손혁(오른쪽)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18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대회의실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제5대 손혁 감독 취임식'에서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11.18.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손혁(오른쪽)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18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대회의실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제5대 손혁 감독 취임식'에서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11.18.  [email protected]

"기사를 최대한 보지 않았다. 그 부분은 내가 컨트롤할 수 없다. 할 수 없는 것을 고민하다보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키움은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들이 있다. 좋은 기량을 갖춘 어린 선수들도 많다. 그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가 해야할 일이다.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

-장정석 전 감독에 감사하다고 표현했는데 따로 연락을 했나.

"취임 이후 통화를 했다. 장정석 전 감독은 축하한다고 해줬다. 시간이 지난 후 식사를 한 번 하자고 했다."

-롤 모델이 있나.

"훌륭하신 분들이 많아서 누구를 꼽기 어렵지만, 모셨던 두 분의 감독님으로 압축할 수 있다. 항상 긍정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과 감독은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 염경엽 SK 감독이 롤 모델이다."

-코치진 변화가 적은 것은 플러스 요인인가.

"플러스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홍원기 수석코치는 어릴 적부터 봐왔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 오늘 긴장을 많이 했는데 홍원기 코치가 '다같이 고민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줬다. 편하게 이야기해줘서 나도 긴장을 많이 풀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플러스 요인이다. 그러다보면 정말 어려운 이야기도 쉽게 할 수 있고, 내가 보지 못하는 부분도 코치들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 선수 계약은 어떻게 할 것인가.

"잘 진행되고 있다. 2명의 투수 모두 10승 이상 했다. 제리 샌즈 역시 다린 러프와 마찬가지로 좋은 타자다. 구단 쪽에서 만나면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키움 구단이 좋은 성적을 낸 상태에서 감독직을 맡게 돼 부담이 되지는 않나.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좋지 않은 일을 겪었을 때 힐만 감독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확실히 구분하라'고 조언해주셨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 부담과 고민은 코치진과 나누겠다."

-프리미어12에서 잘 한 선수도, 못 한 선수도 있는데, 박병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조금 쉬라고 하고 싶다. 안좋을 때 계속 하면 그 쪽으로만 고민하게 된다. 연습은 두 번째고, 최대한 쉬라고 하고 싶다. 박병호는 다시 국가를 대표해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선수다. 얼마나 잘 쉬느냐가 중요하다."

-마무리 훈련은 어떻게 할 것인가.

"큰 틀은 깨지 않으려고 한다. 훈련보다 선수 개개인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집중하려고 한다. 부족한 부분이나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 명씩 차근차근 풀어가려고 한다."

-내년 시즌 키움의 핵심 선수를 꼽아준다면. 투수 운용은 어떻게 되나.

"투수들 모두 기대된다. 그 중에 꼽으라고 하면 이승호다. 나도 어릴 때 한국시리즈에서 던져봤는데, 그 때 한국시리즈를 경험하고 가장 많이 발전했다. 이승호가 국가대표로 나서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중요하다. 도망가지 않는 투구를 하는 것은 긍정적이었다. 타자 쪽에서는 김웅빈이 가장 기대된다. 김웅빈이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상무에 있다가 적응 기간 없이 큰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투수 운용은 지금 말하기 힘들다. 선수들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먼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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