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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이공대 시위대 '패닉'…식량·식수도 바닥

등록 2019.11.18 1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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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폭도' 꼬리표…학교측 나서야"

"항복 의사 없어…품위있게 체포될 것"

【홍콩=AP/뉴시스】홍콩 반정부 시위자가 18일(현지시간) 오전 홍콩이공대에서 경찰과 대치한 이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SCMP는 경찰이 학교를 봉쇄하면서 교내에 남은 학생과 시위대가 공황에 빠졌고 보급품도 떨어져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9.11.18

【홍콩=AP/뉴시스】홍콩 반정부 시위자가 18일(현지시간) 오전 홍콩이공대에서 경찰과 대치한 이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SCMP는 경찰이 학교를 봉쇄하면서 교내에 남은 학생과 시위대가 공황에 빠졌고 보급품도 떨어져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9.11.18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홍콩 경찰이 홍콩이공대를 봉쇄하면서 교내에 남아 있는 학생들과 시위대가 공황 상태에 빠져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전날부터 시위대가 주둔 중인 홍콩이공대에서 최루탄과 고무탄, 물대포에 이어 이른바 음향대포(장거리 음향장치)까지 동원하며 강경 진압에 나섰다. 시위대도 활과 투석장치, 화염병 등으로 맞서며 극렬하게 대치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시위대 중 일부는 탈출하려 했으나 경찰이 학교를 봉쇄하면서 많은 이들이 빠져나오지 못했다. 탈출한 이들은 학교를 빠져나오는 즉시 경찰에 체포됐다.

홍콩이공대 한 학생은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교내에 남아 있는 학생들이 공포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그는 "캠퍼스에 남아 몇몇 학생들과 연락을 취했는데 많은 이들이 정서적으로 무너져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시위대도 학교를 빠져나오려 했지만 (경찰이 봉쇄하면서) 실패해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학교 측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며 "좀 더 전향적으로 나섰다면 문제를 이렇게 질질 끌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내에 남아 있는 이들 중 일부는 강경한 것이 맞지만 대부분은 평화롭게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며 "그런데도 경찰은 남아 있는 모든 이들에게 '폭도'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내에 식량과 보급품도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7일부터 이공대에 머무르고 있는 후이 펑 민주당 의원은 "경찰과의 대치로 대부분의 학생들과 시위대가 이미 많이 지쳐 있다. 보급품도 바닥나고 있다"며 "대치상황은 잠정 중단됐고 경찰도 들어올 수 없지만 학생들도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일부는 체포될 경우를 대비해 전화를 하려고 하고 있다. 음식과 식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어쩌면 하루를 더 버티지 못할 수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50여 명이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위대는 항복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탈출해) 자유가 되거나 품위 있게 체포될 것"이라며 "이들은 체포될 준비가 돼 있다. 쉽게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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