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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한미 연합훈련 연기…北, 긴장 고조 멈추고 호응해야"

등록 2019.11.18 19: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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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반도 긴장 고조시키지만 韓 인내심 갖고 대화"

중·일·러 겨냥 "자국 이익 우선 국가 때문에 갈등 심화"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17일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중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전격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19.11.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17일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중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전격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19.11.17. [email protected]

[방콕(태국)=뉴시스]김성진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8일 이번 달 계획된 연합공중훈련 연기 조치와 관련, 북한이 긴장을 고조하는 행동을 멈추고 한미 정부의 선의에 호응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정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오후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제6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본회의 발표에서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하고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담화를 발표하며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어 여전히 우리 앞에는 많은 난관이 놓여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정부는 인내심을 갖고 남북한 간에 상호 신뢰를 쌓기 위해 대화와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어제는 한미 정부, 외교 및 국방 당국이 신중한 검토를 거쳐 공동으로 이번 달에 계획된 연합공중훈련을 '연기'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와 미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북미대화를 위한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되도록 촉구했다"며 "북한도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삼가고, 한미 정부의 선의와 국제사회의 기대에 호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고위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9.11.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고위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9.11.15. [email protected]

아울러 "앞으로 북미 실무협상과 3차 북미 정상회담이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과정에서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남북미 정상 간의 신뢰와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쌓아 온, 정상 간의 파트너십은 교착상태에 빠진 대화를 다시 복원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정착은 아태(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한반도의 긴장과 갈등은 아태지역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으며, 평화와 번영의 미래로 가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제6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한 정경두(왼쪽) 국방부 장관이 17일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과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19.11.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제6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한 정경두(왼쪽) 국방부 장관이 17일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과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19.11.17. [email protected]

이와 함께 정 장관은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최근 한반도 안보 위기를 가중시킨 주변국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있었다.

정 장관은 "지금 세계 안보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 국제질서는 끊임없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형태의 국가 간 협력 및  지역안보협력 체제를 통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국 이익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국가 간 경쟁과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장관은 특정 국가를 지칭하지 않았지만, 안보상 이유로 경제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를 한 일본과 지난 7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를 침범한 중국, 독도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제6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7일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19.11.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제6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7일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19.11.17. [email protected]

또 정 장관은 "모든 국가가 국제법과 각국의 권익을 존중할 수 있도록 각종 원칙과 국제규범 정립에 지속적으로 힘써야 한다"면서 "해상 우발충돌 방지를 위한 행동규칙(CUES), 군용기 간 공중 조우 시 지침(GAME) 등 국제법과 관련 규정을 철저하게 준수해 나간다면 역내 평화질서가 더욱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말부터 일본 해상초계기 저공위협 비행가 불거지면서 우리 측은 일본 측에 해상 우발충돌 방지를 위한 행동규칙(CUES) 등 국제규범 준수 필요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군용기 간 공중 조우 시 지침(GAME)은 중·러 군용기 KADIZ 침범 등과 관련이 있다.

이와 함께 정 장관은 "각국이 정세와 안보현안을 논의하고 다자간 안보협력을 촉진하는 협의체를 활성화시켜야 할 것"이라 "역내 국가들과의 신뢰를 증진해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제6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한 정경두(왼쪽) 국방부 장관이 중국 국방부장 웨이펑허 상장과 17일 태국 방콕 아난타라 리버사이드 리조트에서 한-중 국방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19.11.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제6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한 정경두(왼쪽) 국방부 장관이 중국 국방부장 웨이펑허 상장과 17일 태국 방콕 아난타라 리버사이드 리조트에서 한-중 국방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19.11.17.  [email protected]

특히 정 장관은 "대한민국은 오랜 역사를 통해 동북아를 비롯한 아세안 국가들과 폭넓은 관계를 지속해 왔다"며 "사람, 상생번영, 평화를 중심으로 하는 신남방정책을 통해 아세안 및 인도와의 정치·안보·경제·사회 분야 협력을 한층 격상시켜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장관은 "때로는 한반도 주변의 안보상황이 긴박하게 변화하기도 하지만, 신뢰 증진과 안정적인 관계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협력활동을 지속할 것"이라며 "인도양과 태평양을 아우르고 있는 호주, 뉴질랜드와도 긴밀한 파트너십을 형성해 역내 안보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 등 정부의 신남방정책 성과를 소개하며,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아세안과 함께 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특별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는 2010년부터 2~3년 주기로 열리다 지난해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아세안 회원국(브루나이·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말레이시아·미얀마·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과 아태지역 주요 8개국(한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호주·뉴질랜드·인도) 국방장관이 참가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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