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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측 "공판 준비 안 됐다"…결심 12월2일로 연기

등록 2019.11.18 17: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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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전 남편 살해 사건' 피고인 고유정(36)이 16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2019.09.16.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전 남편 살해 사건' 피고인 고유정(36)이 16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09.16.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36)의 결심공판이 다음 달로 미뤄지게 됐다.

고씨 측이 공판 준비 부족을 이유로 피고인 신문 연기를 요청하자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였다.

18일 제주지법 제2형사부(부장판사 정봉기) 심리로 열린 고유정의 7차 공판에서 고씨의 변호인은 "별건(의붓아들 사건)을 검토하다 보니 최종진술 준비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결심 공판 연기를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결심공판 자체가 어렵다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재판부의 기일 진행의지가 강했다는 것을 (변호인 측이) 예측할 수 있었다고 본다"며 결심 강행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거듭된 연기 요청에 재판부는 "다음 번에 기회를 한 번 더 주겠다"며 결심공판을 다음달 2일 오후 2시에 다시 열기로 결정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법정에 도착한 고유정은 공판이 시작되자 연둣빛 수의를 입고 평소와 다름 없는 얼굴로 피고인석에 앉았다.

지난 공판기일보다 조금은 야윈 얼굴로 나타난 고씨는 공판과 함께 시작된 피고인 신문에서 검찰 측 질문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고씨는 사건 당일 피해자와의 몸싸움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달라는 검찰에 "꺼내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면서 "그 사람이 끝까지 남았고 성적 접촉을 해와 미친X처럼 저항하는 과정에서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흉기를 휘두른 과정을 다시 한 번 말해달라는 질문에는 "저 검사님과 대화를 못하겠다. 너무 무섭다. 어떻게든 저를 여론몰이하고 불쌍한 내 새끼가 있는 공간에서 일부러 한 것도 아닌데 너무 여론으로 저를 죽이려 한다"는 취지의 답변으로 신문을 거부했다.

재판부는 고씨가 격앙되자 즉각 휴정을 결정했다. 재판장은 "피고인이 말씀드릴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겠다"면서 "방어권을 행사하는 데 촉박하게 할 생각은 없다"며 고씨를 진정시켰다.

휴정 후 고씨는 한층 가라앉은 태도로 재판에 임하며 적극적으로 자기 변호에 나섰다. 불리한 질문은 "진술을 거부하겠다"는 답변으로 피해나갔다.

약 1시간40분간 진행된 검찰 측의 피고인 신문이 끝나고 이어진 재판부 심문에 고씨는 상냥한 말투로 답했다. 답변 중 간혹 과도한 몸짓을 섞어가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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