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日 이어 홍콩까지…알짜 노선 수요 줄며 LCC 경영난 지속

등록 2019.11.20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홍콩 사태에 출국자 감소…홍콩 노선 감축 이어져

알짜 노선 수익성 악화 외에 보잉기 안전 이슈도

성수기에도 부진했던 성적표, 4분기도 '깜깜' 전망

【인천공항=뉴시스】홍효식 기자 = 5월 어린이날 연휴를 하루 앞둔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에서 여행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2019.05.03. yes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홍효식 기자 = 5월 어린이날 연휴를 하루 앞둔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에서 여행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2019.05.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일본발 위기에 성수기에도 실적 부진을 겪은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이 4분기 또한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일본에 이어 또 다른 인기 여행지인 홍콩이 시위 사태가 길어지며 출국 수요 급감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2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홍콩 출국자 수는 올해 4월부터 전년 대비 감소세가 이어졌다. 1월 16만1000명 수준이었던 홍콩행 출국자는 3월 홍콩 시위 사태가 발발하면서 줄어들기 시작했다.

홍콩 출국자는 4월 9만8000명에서 5월 10만6000여명 수준으로 소폭 늘었다가 6월부터 감소세가 계속 됐다. 7월 7만8000여명 수준까지 하락한 홍콩 출국자는 9월에는 4만명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홍콩으로 떠나는 국내 여행객이 줄면서 항공사들의 노선 운항 계획에도 변경이 생겼다. 제주항공은 12월까지 인천~홍콩 노선 운항을 주 14회에서 주 7회로 감편하기로 했다. 진에어도 오는 24일부터 12월24일까지 한 달 간 인천~홍콩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티웨이항공은 대구~홍콩 노선을 동계 기간에 비운항한다. 회사 관계자는 "운항 중단 결정에는 홍콩 시위 사태에 따른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6개월 가까이 홍콩 시위 사태가 이어지며 다른 항공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미 에미레이트항공, 에어캐나다, 싱가포르항공 등 세계적인 항공사들도 홍콩 노선을 축소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당장 홍콩행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거나 감편할 계획은 없지만, 향후 수요 추이를 지켜보면서 공급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동체와 날개를 연결하는 구조물에 균열이 발생했던 보잉 737NG 항공기의 부품(사진 녹색 구조물)이 교체돼 있다. 균열이 발생한 구조물 일명 피클포크(Pickle Fork)는 비행 과정에서 외부 공기 압력에 항공기 날개 접합부가 부러지지 않게 돕는 장치다. 2019.11.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동체와 날개를 연결하는 구조물에 균열이 발생했던 보잉 737NG 항공기의 부품(사진 녹색 구조물)이 교체돼 있다. 균열이 발생한 구조물 일명 피클포크(Pickle Fork)는 비행 과정에서 외부 공기 압력에 항공기 날개 접합부가 부러지지 않게 돕는 장치다. 2019.11.11.  [email protected]



이처럼 홍콩 수요 감소 등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등의 계기는 좀처럼 감지되고 있지 않다. 특히 3분기는 일본 노선 수요 감소가 본격 반영되며, 성수기임에도 불구 적자가 이어졌다. 해당 기간 제주항공은 174억원, 진에어는 131억원, 에어부산은 195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일본 노선에 투입되던 항공기를 동남아 노선에 투입하며 일본 외 노선에서도 수익성이 낮아졌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LCC들이 보유한 기재로 갈 수 있는 거리를 고려하면 중국, 대만, 동남아 등이 일본 노선의 대안으로 꼽혔다. 다만 일본 노선 수준의 수익성을 대체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제주항공, 티웨이 등 LCC의 주력 기종인 보잉 737NG 항공기에서 안전 이슈마저 불거졌다. 현재까지 균열이 확인되 기체는 대한항공 5대, 진에어 3대, 제주항공 3대, 이스타항공 2대다. 이 중 진에어는 1대의 수리를 완료, 운항 재개에 돌입했다.

그러나 1대 수리당 2~3주가 소요돼, 나머지 균열 발견 항공기에 대한 수리는 올해 안에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게다가 보잉사는 이번 문제에 대한 보상 방안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연이은 악재에 항공사들은 비수기인 4분기는 물론, 내년 시장 환경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등 신생 LCC 세 곳도 시장에 본격 진입하며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3분기 대비 수요가 둔화하는 비수기이고, 7월 발발한 일본 여행 불매운동 영향도 9~10월로 갈수록 심화됐으므로 4분기 실적은 더욱 부진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