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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지지' 웨이보에 얼굴 노출…한수진 "난 당당하다"

등록 2019.11.21 15: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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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에서 '홍콩 운동 연대 강화' 토론회 개최

한씨 "광고비 받을 수 있다면 시위대 주고 싶어"

중국인 학생도 참여…"대표해서 사과하고 싶다"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김남희 수습기자 =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무단으로 사진·영상이 노출(캡처 사진)된 한수진씨가 "중국인들의 조롱이 굉장히 가소롭다"고 말했다.

한씨는 지난 20일 오후 고려대학교 4·18기념관 소극장에서 노동자연대 고려대모임 주최로 열린 '홍콩 운동: 연대가 중요하다'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모임 소속인 한씨는 "저와 함께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고, 많은 대학에서 지지와 연대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있기 때문에 저는 당당하다"고 말했다.

한씨는 "웨이보에 모자이크 처리 없이 올라간 제 영상이 125만뷰를 찍고 '좋아요' 3900개를 받았는데, 유튜브처럼 광고를 넣을 수 있다면 저는 광고비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광고비를 받아서 홍콩 시위대에 보내주고 싶다"고 했다.

한씨가 자신이 광고비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하자 객석에서는 박수와 웃음이 터져나왔다.

웨이보에 올라온 한씨 영상에는 "이 얼굴을 기억해라. 이 사람은 중국에 오는 게 금지돼 있다",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게 무례하다" 등의 댓글이 달려있다.

토론회 이후 '웨이보 신상털이에 대한 향후 계획'을 묻는 뉴시스 질문에 한씨는 "관계자들과 논의는 하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된 것은 없다"며 "당장은 더 큰 연대를 건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자연대 고려대모임과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등은 지난 20일 오후 고려대 4·18기념관 소극장에서 홍콩 시위 지지 연대 강화를 도모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학생 약 40명이 참석했다. 이 중 일부는 검은색 마스크와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한씨를 비롯해 등가원 이화여대 홍콩 유학생 모임 회장과 고려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는 중국인 남학생이 발제자로 참여했다.

중국인 남학생은 안전상의 이유로 실명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이 학생은 "이번 기회를 통해 제가 대표로 나서 문명적이지 못한 중국인들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며 "홍콩 시위는 중국 본토 사람들의 지지가 없으면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홍콩 사람들은 단지 자신을 위해 자유와 민주화를 얻어내려 하는 것이 아니고 중국 본토 전체를 위해 이들을 얻어내려 하는 것"이라며 "언젠가는 홍콩이 우리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홍콩 현지에서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이공대 졸업생과의 전화 연결도 진행됐다.

"방금 이공대에서 간신히 탈출했다"고 밝힌 이 졸업생은 "이제는 시민들이 거리를 걸을 때조차 경찰이 무차별적으로 때릴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위대는 계속해서 싸우고 있다"며 "한국 사람들을 포함해 홍콩 밖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를 응원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분들이 지금 홍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똑똑히 봐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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