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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 기업 순이익 증가세 멈췄다…5년 만에 감소

등록 2019.11.22 12:00:00수정 2019.11.22 13: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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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8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 결과 발표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 162조400억원…전년比 6.4%↓

"2017년 기저효과 탓…기업 경영상황 나쁘지 않아"

국외 자회사 진출지역 아시아 69.9%…중국 소폭 감소

경기불황에 기업 순이익 증가세 멈췄다…5년 만에 감소


[세종=뉴시스]박영주 기자 = 지난해 경기 불황으로 도소매업과 제조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경영 상황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8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상용근로자가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이 3억원 이상인 국내 회사법인의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162조400억원으로 1년 전(173조1280억원)보다 6.4% 감소했다.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감소세로 전환된 건 2013년(-17.2%)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2014년(5.7%), 2015년(17.4%), 2016년(18.6%), 2017년(36.1%) 등 4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지난해에는 제조업(-4조640억원), 도소매업(-4조5800억원), 운송·창고업(-2조8240억원), 부동산업(-1조8260억원) 등에서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감소했다.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66.0원으로 조사됐다.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증가했던 2014년(41.0원), 2015년(49.8원), 2016년(58.8원)보다 높은 수치다. 다만 2017년(73.9원)보다는 7.9원 감소했다.

반도체 등 하락으로 제조업이 둔화한 탓이다. 선박 경기 침체로 수주량이 줄어들고 현대중공업 군산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도 순이익을 끌어내리는데 일조했다.

최정수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2017년 기저효과로 증가세가 꺾였다"며 "제조업 쪽에서는 반도체 경기가 둔화됐고 도소매업에서는 온라인 시장이 커지고 오프라인 시장이 작아지다 보니 시장 과다경쟁이 일어났다. 유통 이윤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매출액 1000원당 순이익을 비교하면 아직 우리 기업경영 상황이 나쁜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경기 불황 지속으로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감소했던 2011년(-7.4%), 2012년(-2.4%), 2013년(-17.2%)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3년간 감소했던 이 시기에는 부동산, 건설업을 중심으로 장기 침체가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2343조원)보다 4.8% 증가한 2455조원으로 나타났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2017년보다 0.4% 증가한 1920억원 수준이었다. 전기가스업(4.9%), 운수·창고업(3.1%), 제조업(1.8%)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농림어업(-8.6%), 부동산업(-5.9%) 등에서 감소가 두드러졌다.

조사 대상 기업에 고용된 상용근로자는 409만9000명으로 도소매업, 제조업, 기타서비스업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12만명(3.0%) 증가했다. 임시·일용 및 기타 종사자 수는 49만1000명으로 1년 전(51만3000명)보다 2만2000명(4.3%) 감소했다.

상용근로자 비중은 전체 종사자의 89.3%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p) 증가했지만, 임시·일용 및 기타종사자의 비중은 10.7%로 0.7%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대해 최 과장은 "법인 회사다 보니 자영업자 등 개인들은 조사대상에서 빠졌다"며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볼 수는 없고 기업들의 채용 형태가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보 말했다.

국내·외 자회사 보유 기업은 5684개로 2017년보다 3.4% 늘었다. 국내 자회사는 1만2402개로 전년보다 9.0% 증가했다. 국내 자회사를 보유한 기업은 4262개이며, 기업당 2.9개의 국내 자회사를 보유했다. 국외 자회사는 9156개로 전년보다 5.0% 증가했다. 국외 자회사를 보유한 기업은 3214개이며 기업당 국외 자회사 수는 2.8개로 전년(2.8개)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국외 자회사 진출 분포로 보면 아시아 지역이 6398개(69.9%)로 가장 비중이 컸고 북미와 유럽은 각각 1238개(13.5%), 938개(10.2%) 수준이었다. 중국에 진출한 자회사는 2017년(2754개)보다 소폭 감소한 2737개였다.

올해 조사대상 기업 수는 1만3144개로 전년보다 565개(4.5%) 증가했다. 2017~2018년 연속해서 조사대상이 된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3.0% 늘었으며 순이익은 7.0% 감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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