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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에 운행률 78%…"하루 20억 손실"

등록 2019.11.22 17: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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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사흘째, 열차 운행률 평시 대비 78%

운행취소·연착에 차내 혼잡까지 불편 커져

코레일 "주말 피해 확대될 듯"…교섭은 답보

[고양=뉴시스] 전진환 기자 = 철도노조의 파업 사흘째를 맞은 22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행신 KTX차량기지에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다. 2019.11.22.    amin2@newsis.com

[고양=뉴시스] 전진환 기자 = 철도노조의 파업 사흘째를 맞은 22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행신 KTX차량기지에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다. 2019.11.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총파업으로 차내 혼잡과 운행취소·지연 등 승객 불편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열차 운행률이 떨어지면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운임 손실도 쌓이기 시작했다. 열차 이용이 많은 주말에 접어들면 피해금액은 더 불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노사는 여전히 교섭에 나서지 못하고 평행선만 달리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78.0%로 집계돼, 전날 같은 시간대(78.2%) 수준을 기록 중이다.

수도권 광역 전철 운행률은 전날과 같은 86.1%다. 이날 출근길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평소보다 열차 연착으로 승객들이 불편을 감내해야 했다. 운행이 줄어든 만큼 열차당 수송인원이 늘어나 객실 내부는 만원을 이뤘다. 열차 운행간격을 조정하기 위해 지하철도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이날 KTX의 운행률은 73.6%로, 전날 같은 시간 76.0% 대비 감소해 주말을 앞두고 전국에서 발이 묶였다. 일반열차는 평시 대비 운행률은 65.2%로 전날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화물열차도 이날 오전 운행률이 평시 대비 25.0% 수준으로 떨어져 수출입 업체들의 물류 운행에도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파업이 사흘째를 맞으면서 코레일의 손실도 발생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철도 운행률이 평소보다 약 20%가량 감소하면서 생기는 영업 손실은 하루 평균 20억원이다.

특히 지정좌석제로 운영하는 KTX와 새마을호, 무궁화호 운임 등의 여객손실이 15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화물열차 운임손실은 4억원, 광역전철 운임 손실이 8000만원 등이다. 여기에 대체인력 투입에 따른 인건비 등까지 고려하면 피해는 더 클 수 있다. 대체인력은 이날 오전 2147명으로 전날 1668명보다 28.7% 늘었다.

코레일은 일반적으로 여객 수요가 늘어나는 주말에는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번 주말부터 수시 논술전형과 면접이 시작돼 서울로 올라오는 지방 수험생이나 내주 25~26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부산으로 향하는 철도 여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손실금액은 물론 승객 불편까지 감안하면 걷잡을 수 없이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

코레일 노사 양측의 교섭에는 여전히 진전이 없는 상태다. 양측은 지난 20일 오전 9시 파업이 시작된 이래 한 번도 교섭을 갖지 못한 상태다.

노사는 현재 '4조2교대제' 도입을 위한 인력충원 규모를 놓고 이견이 크다. 이에 철도노조는 "노사 교섭만으로는 조속한 합의 타결이 어렵다"면서 국토부가 나서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국토부가 국민에 부담이 전가되는 것을 우려해 양측 모두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노조는 한편으로는 정부가 대체 인력으로 군을 투입한 데 대해 '직권 남용' 혐의로 국토교통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해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 조짐이다.

한편 낮은 조합원 참가율에 파업이 장기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일부의 관측과 달리 이날 파업에 참가하는 인원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이날 집계된 조합원 파업참가율은 30.1%로, 전날(28.9%) 대비 1.2%p 증가했다. 지난 2013년(12월9~30일)의 36.7%, 2016년(9월27~12월9일) 33.0%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파업 첫날보다 참여가 조금씩 늘고 있다.

코레일은 교대근무제 시행으로 그동안 휴무 중이었던 일부 조합원들이 파업에 새로 참여하면서 참가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으나, 현장 복귀자(37명)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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