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정의용 실장의 일본 비판은 "한국정부의 국내비판 방어용"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김현종(왼쪽부터) 국가안보실 2차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브루나이 정상회담에 참석해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2019.11.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일본의 NHK 방송은 24일 오후 한국 청와대 고위관계자(정의용 국가안보실장)가 한일 군사정보 공유협정의 조건부 연장과 관련한 일본 측 발표를 "완전히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한 사실을 전하면서 "이 주장은 한국 정부가 국내 비판을 방어하기 위해 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NHK는 고위 관계자가 이런 항의 주장에도 "합의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전한 뒤 국내 비판 방어용이라는 견해를 전했다. 이때 NHK로서는 드물게 이 같은 판단의 근거를 설명하거나 일본 측 인사의 의견 인용 같은 것을 완전히 생략하고 있다.

이날 NHK는 한국 고위관계자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의 유지 발표 시점과 관련해 일본 언론이 합의를 어기고 먼저 보도한 것과 관련해 일본 고위 인사의 누설이 아니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또 일본 경제산업성이 한국 정부의 개선 의욕에 이끌려 장기 중단됐던 정책대화를 실시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서도 이 관계자가 "완전히 사실과 다르다. 경산성 발표대로라면 한국이 합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날 정의용 실장은 경산성이 연장 발표 7분 늦게 그리고 한국의 (간곡한) 요청에 의해 대화를 재개한다는 톤의 일본 발표를 강하게 비난했다. 실제는 일본 측이 대화 재개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NHK는 한국의 이런 항의에 일본측이 "한국 입장을 이해한다"면서 경산성의 발표 내용을 사과했다는 정의용 실장의 말을 옮겼다.

그러면서도 NHK는 다시 "이번 합의를 둘러싸고 한국 국내에서 문재인 정권 지지층을 포함해 '일본 측에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 (고위관계자의 발언는) 이런 비판의 방어 목적이 있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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