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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한국, 디지털성범죄 피해자가 되레 위축" AFP

등록 2019.11.26 04: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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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알려지면 배척·고립 위협 직면"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AFP통신이 25일(현지시간) 한국 내 디지털성범죄 실태와 관련,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오히려 피해자인 여성들이 수치심을 느낀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6월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린 홍대 몰카 사건 편파수사 규탄 및 불법촬영 규탄 집회 모습. 2019.11.26.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AFP통신이 25일(현지시간) 한국 내 디지털성범죄 실태와 관련,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오히려 피해자인 여성들이 수치심을 느낀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6월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린 홍대 몰카 사건 편파수사 규탄 및 불법촬영 규탄 집회 모습. 2019.11.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소위 '몰카' 촬영 및 유포 등 한국 내 디지털성범죄 실태와 관련, 오히려 피해자가 위축되는 현실을 지적한 외신 기사가 나왔다.

AFP통신은 25일(현지시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디지털성범죄 대응팀 활동을 다룬 기사를 통해 이같은 문제를 거론했다. 통신은 해당 기사에서 한국 내 '몰카' 실태를 거론, "주로 남성들이 학교와 화장실 등 공간에서 여성을 은밀히 촬영한다"고 지적했다.

유명한 '몰카'의 실례로는 정준영 사건이 거론됐다. AFP는 "케이팝 가수 정준영이 지난 3월 여성 파트너들의 동의 없이 불법적으로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체포됐다"며 "다음주 그의 법원 판결이 예정돼 있으며, 검찰은 징역 7년을 구형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와 함께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라고 불리는 디지털성범죄 사례도 거론했다. "불만을 품은 헤어진 남자친구 또는 전남편, 악의 있는 지인들의 동의 없는 성관계 동영상 촬영 및 공유"가 이에 해당하며, 대응팀이 이를 단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대응팀은 지난달 하루 평균 82차례에 걸쳐 몰카를 비롯한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첫 24시간 안에 유포를 막지 못할 경우 사실상 온라인 공간에서 불법 동영상을 완전히 삭제하는 건 어렵다고 이 기사는 지적한다.

AFP는 이와 함께 한국 내 디지털성범죄 피해 실태와 관련해 "보수적인 한국에서 동영상에 담긴 여성들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깊은 수치심을 느낀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동영상이 알려질 경우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배척당할 위협에 직면한다"고 꼬집었다.

AFP는 아울러 경찰 자료를 인용, "지난해 디지털성범죄로 체포된 5500명에 가까운 사람이 체포됐으며, 이들 중 97%는 남성"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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