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물음표를 구원한 건 이영애와 유재명···'나를 찾아줘'
[서울=뉴시스] 영화 '나를 찾아줘' (사진=워너브러더스 픽쳐스 제공) 2019.11.26 [email protected]
해당 리뷰는 스포일(영화의 줄거리 노출)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이영애의 14년 만 복귀작이다. 그만큼 한껏 기대한 채 영화관에 들어 설 관객의 기대감을 충족해 주기에 '물음표'가 많은 영화다.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다.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은 숱하게 반복되던 거짓 제보와 달리 생김새부터 흉터까지 똑같은 아이를 봤다는 낯선 이의 이야기에 지체없이 홀로 낯선 곳으로 향한다. 하지만 자신의 등장을 경계하는 듯한 경찰 '홍 경장'(유재명)과 비슷한 아이를 본 적도 없다는 마을 사람들. 그들이 뭔가 숨기고 있음을 직감한 '정연'은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찾기 시작한다.
[서울=뉴시스] 영화 '나를 찾아줘' (사진=워너브러더스 픽쳐스 제공) 2019.11.26 [email protected]
실종 아동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아동 학대의 모습은 2019년의 실상이라 하기에 어딘지 개연성이 부족해 보인다. 영화 속 아이들은 녹이 다 슬고 난방도 되는지 알 수조차 없는 곳에서 수갑과 '족갑'(足-)이 채워진 채 가둬져 노예처럼 일하고 성적으로까지 착취 당한다. 이러한 참상을 보고 있노라면, 안타까움보다 '설정이 과하다'는 생각이 앞선다.
연출을 맡은 김승우 감독은 언론시사회에서 '신안 섬노예' 사건이 생각난다는 기자의 질문에 '순수 창작물'임을 강조했다. 그래서 그럴까? 영화 속 과한 아동학대 설정은 '있음직함'을 상쇄한다. 물론 실제 발생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보다 더 실제같은 현실을 보려면 사회 고발 프로그램을 볼 일이다. 톤 조절을 통해 관객이 영화적으로 수용가능한 수준점을 찾았어야 했다.
[서울=뉴시스] 영화 '나를 찾아줘' (사진=워너브러더스 픽쳐스 제공) 2019.11.26 [email protected]
세 번째 물음표는 후반부의 전개다. 이영애가 자신의 아들로 추정되는 아이를 구하고자 시도하는 과정을 보면 '히어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순간 영화의 장르가 스릴러에서 판타지로 바뀐다. '여성은 약할 수 있지만 모성은 강하다'라는 공식으로 받아들여지기를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것만으로 설명되기에는 현실성이 다소 떨어진다.
[서울=뉴시스] 영화 '나를 찾아줘' (사진=워너브러더스 픽쳐스 제공) 2019.11.26 [email protected]
김승우 감독은 영화에 반전을 숨겨 놓았다. 영화의 마지막 반전은 영화의 재미를 더할 수 있는 요소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러한 반전을 일찌감치 직감하는 관객에게는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다.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과하게 힘을 주다 보니, 오히려 관객의 몰입을 방해하는 역효과가 났다. 연출은 아쉽고, 배우진의 연기만 남은 영화다. 27일 개봉. 108분, 15세 이상 관람가
[서울=뉴시스] 영화 '나를 찾아줘' (사진=워너브러더스 픽쳐스 제공) 2019.11.26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