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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밀집지역에 외고 만들어 교·사대 입학 특혜주자"

등록 2019.12.02 17: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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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남부 3구, 2일 공동 토론회 개최

발제자, 직업·진학반 나눈 공립국제외고 제안

특례생, 이주 밀집지 배치…이중언어교사 가능

"학교 내 수업, 수능에 외국어 교육 비중 강화"

토론자 비판 의견 "전체 학생 학습 부담 키워"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남부 3구와 서울시교육청이 2일 오후 3시30분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공동 포럼에서 장한업 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장 교수는 이주민 밀집지역에 공립 국제외국어고등학교를 만들어 이 학교 졸업생에게 교육대학교나 사범대학 특례입학 기회를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2019.12.02. nowest@newsis.com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남부 3구와 서울시교육청이 2일 오후 3시30분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공동 포럼에서 장한업 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장 교수는 이주민 밀집지역에 공립 국제외국어고등학교를 만들어 이 학교 졸업생에게 교육대학교나 사범대학 특례입학 기회를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2019.1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다문화가정 비율이 높은 구로구, 금천구, 영등포구 등 남부 3구와 서울시교육청이 2일 공동개최한 포럼에서 다문화 밀집지에 공립 국제외국어고등학교를 신설해 이 학교 졸업생들에게 특례입학을 시켜주자는 제안이 나왔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창의적체험시간에 외국어 비중을 강화해 언어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날 오후 3시30분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센터에는 동반 성장을 위한 통합 지원 방안 공동 포럼이 열렸다. 서울시교육청은 당초 이날 '이주민-선주민 학생 동반성장 통합지원 5개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주민 의견수렴을 위해 종합계획 발표를 미루고 포럼을 먼저 열게 됐다.

주제발표를 맡은 장한업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이주배경 학생들이 밀집한 지역에 공립 국제외국어고등학교를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이 학교는 직업반과 진학반으로 구성하고 직업반은 관광, 통·번역, 국제교육 등에 취직할 수 있도록 교육시킨다. 진학반은 대학에 진학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게 지원한다.

장 교수는 "교육부가 진학반 학생들 중 우수한 학생을 교육대학교나 사범대학, 경찰대학교, 사관학교 등에 특례입학을 시켜주는 방안도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며 "교대·사대에 특례입학한 학생들은 이주배경학생이 밀집한 지역에 우선 배치해 이중언어교사로 활동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또 수능에 외국어 비중을 강화하자고 했다. 프랑스의 경우 대입 자격시험에서 모든 학생들이 프랑스어와 함께 제1외국어, 제2외국어 시험을 응시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장 교수는 학교 내에서 외국어 교육을 실시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식 개선만으로는 현실을 바꿀 수 없다"며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다른 교육 대신 중국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등 외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재량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서울대동초등학교의 최영남 교장은 학교에서 시행 중인 언어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안내했다. 서울대동초는 2019년 기준 435명의 학생 중 다문화가정 학생이 74%인 321명이다.

서울대동초는 한국어가 서툰 이주배경 청소년을 위해 한국어특별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특별학급엔 담임교사와 한국어 강사가 함께 수업을 담당한다. 또 일반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한국 학생과 이주배경 학생들이 함께 배우는 협력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업무협약을 통해 글로벌멘토링 동아리 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최 교장은 "학교의 교육과정 자율화와 탄력적인 예산 운영, 교직원의 사기 증진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며 "학부모 교육과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쿼터제 시행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주제발표에 대해 상반된 의견이 제시됐다.

구로중학교 박복희 교사는 "구로중학교도 대학생 멘토링 사업을 했는데 관리의 어려움과 내용적 만족도가 낮아 올해는 아예 진행하지 않았다. 중등의 경우 특별학급을 만들면 중도입국 학생이 모이면서 한국어 교실이 아닌 중국어 교실로 바뀐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중국어 몰입교육이라는 것은 몇몇 학생에게는 좋은 기회일 수 있지만 대다수 학생에게는 고된 학습 부담이 될 것이며 학부모들에게는 사교육비 추가 지출 요인이 된다"며 "공립국제외국어고 제안은 이주배경 학생만의 학교가 될 가능성이 없겠나"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박 교사는 "다문화 밀집지역에는 복지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며 "학교의 학급당 인원수 감축, 상담사 등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몇몇 케이스를 전체에 적용하는 우를 범하면 다문화가족이 더 큰 소외의 늪에 빠진다. 장기간 현장점검과 정책 마련을 위한 노력, 수많은 토론회 등의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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