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김정은, 또다시 백두산行…비핵화 협상 '중대 결심' 세웠나

등록 2019.12.03 12:19:4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삼지연군 2단계 공사 준공식 참석…北 고위간부 총출동

올해 3번째 삼지연 시찰…경제분야 현지지도 최다 횟수

연말 시한 앞두고 북미대화 교착…내부결속 강화 의도

백두산 찾은 후 정치적 결단…북미협상 메시지 나오나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일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3일 보도했다. 2019.12.03. (사진=노동신문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일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3일 보도했다. 2019.12.03. (사진=노동신문 캡처)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월 중순에 이어 또 다시 백두산 삼지연군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중요한 정치적 결단을 내리기 전에 북한 혁명의 성지인 백두산을 찾은 바 있어 비핵화 협상 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 주목된다.

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날 삼지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도 상보를 발행해 삼지연군 읍지구 건설투쟁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준공식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 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동정호 내각 부총리,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 리상원 양강도 당위원장, 박훈 건설건재공업상, 양명철 삼지연군당위원장 등 북한 고위 간부들이 총출동했다.

신문은 "삼지연군 꾸리기 2단계 공사의 완공을 통하여 당의 영도따라 일심단결과 자력자강의 위력으로 용용히 나아가는 사회주의 조선의 대진군은 그 어떤 힘으로도 막을 수 없으며 그 길에서 우리 인민은 승리와 영광만을 떨치리라는 철리를 조국 청사에 또 한페지(페이지) 긍지 높이 아로새겼다"면서, 삼지연군 현대화 사업 2단계가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4일 올해 첫 삼지연군 시찰에서 2단계 공사를 연내에 예정대로 완공하기 위한 투쟁을 독려했다. 앞선 보도들에 따르면 삼지연군 2단계 건설을 통해 고층 건물들과 함께 대형 호텔, 병원, 도서관 등 분야별 시설이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일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3일 보도했다. 2019.12.03. (사진=노동신문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일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3일 보도했다. 2019.12.03. (사진=노동신문 캡처)  [email protected]

북한은 당 창건 75주년을 맞는 2020년 10월10일까지 삼지연군 건설 공사를 완공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문은 이날 준공식에서 "삼지연군 읍지구 건설을 당에서 정해준 시간에, 당에서 바라는 높이에서 결속한 기세를 조금도 늦춤이 없이 견인불발의 투쟁정신으로 내달려 조선노동당 창건 75돌을 3단계 공사의 완공으로 빛내일 전투적 기백이 세차게 용솟음쳤다"고 선전했다.

최 제1부위원장은 준공사에서 "삼지연군 읍지구 건설이 완공됨으로써 당과 인민의 혼연일체의 불가항력적 위력과 우리 국가의 무한대한 자립적 발전잠재력이 만천하에 과시되고 자기 힘을 믿고 하나로 굳게 뭉쳐 일떠설 때 못해낼 일이 없다는 우리 당의 자력갱생 노선의 생활력이 현실로 확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동지의 영도따라 일심단결의 혁명정신과 자력갱생의 위력으로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고향군을 세상에서 으뜸가는 인민의 낙원으로 더욱 훌륭히 전변시키며 사회주의강국 건설 위업을 앞당겨 실현하기 위하여 총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삼지연군을 현대화하는 사업에 최근 몇 년 동안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올해와 지난해 각각 3차례 삼지연군을 시찰했으며, 집권 이후 총 9차례에 걸쳐 삼지연을 찾았다. 김 위원장의 경제분야 현지지도 방문지 중 가장 많은 횟수를 할애한 곳이 된다.

【서울=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뒤쪽으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보이고 있다. 2019.10.16.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뒤쪽으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보이고 있다. 2019.10.16.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김 위원장은 집권 초기부터 북한 3대 세습에 권위를 부여할 수 있는 장소인 삼지연군에 관심을 보였다. 백두산은 북한이 김일성 항일 혁명활동의 성지이자 김정일의 출생지인 밀영(密營)이 있는 곳으로 선전하는 지역으로 활용돼 왔다. 2013년 11월 첫 시찰 당시 김 위원장은 "혁명의 성산 백두산 아래 첫 동네"라고 선전하며 삼지연군 개발 사업을 예고한 바 있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정한 연말이 다가오는 가운데 북미대화가 교착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통치 체계와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한미 연합공중훈련 전격 연기를 계기로 실무협상 재개 손짓을 보냈지만, 북한은 연합훈련 완전 중단 및 적대시 정책 근본 철회를 주장하며 연내 협상 전망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연말 시한을 앞두고 북미협상과 관련한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2017년 12월 백두산에 오른 뒤 신년사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참사 의사를 밝히며 남북대화에 나선 바 있다. 또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탈상을 앞둔 2014년 11월 백두산 등정을 다녀오고 남북정상회담 수용 의향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최근 창린도 해안포 사격 지시,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 참관 등 군사 행보의 전면에 다시 나선 가운데 백두산 방문 이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