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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최태원에 맞소송…SK 지배구조에 변수 생기나

등록 2019.12.04 19: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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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관장, 이혼 맞소송 통해 1.3조 규모 SK 주식 분할 청구

청구대로 분할 이뤄지면 단숨에 SK '2대 주주' 가능성도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조정 2차 조정기일인 16일 오후 최 회장과 노 관장이 각자 서울가정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8.01.1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6일 오후 최 회장과 노 관장이 각자 서울가정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8.01.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남편인 최태원 SK 회장이 제기한 이혼 소송에 맞소송을 제기하면서 SK그룹 지배구조의 변동 가능성이 주목된다.

4일 법조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노 관장 측은 이날 서울가정법원에 최 회장을 상대로 이혼 및 위자료, 재산분할 소송을 냈다.
 
노 관장은 위자료 3억원과 함께 이혼이 받아들여질 경우 최 회장이 가진 SK 주식의 42.29%에 대한 재산분할을 요구했다.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전체 SK 주식의 18.29%(1297만5472주)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서 노 관장이 요구하는 42.29%는 전체 SK 주식의 약 7.73%에 해당한다. 이날 SK 주식 종가 기준으로는 1조3000억여원이다.

이 때문에 향후 노 관장의 이혼 소송 결과에 따라 그룹의 지배구조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도 타진된다.

최태원 회장은 그룹의 지주사인 SK(주)의 지분 18.4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지분율 6.85%)이 2대 주주이며, 특수관계인 주식은 전체 주식의 29.64%다.

노 관장이 보유한 주식은 0.01%지만 맞소송에서 청구한대로 분할이 이뤄지면 노 관장은 최 회장의 뒤를 이어 2대주주가 될 수 있다.

한편 노 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혼 맞소송에 나서게 된 심경을 털어놓았다.

노 관장은 지난 결혼 생활에 대해 "지난 세월은 가정을 만들고 이루고 또 지키려고 애쓴 시간이었다"며 "힘들고 치욕적인 시간을 보낼 때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기다렸다"고 적었다.

이어 "이제 그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됐다"며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목숨을 바쳐서라도 가정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믿었지만 이제 '가정'을 좀 더 큰 공동체로 확대하고 싶다"며 "남은 여생은 사회를 위해 이바지 할 수 있는 길을 찾아 헌신하겠다"고 전했다.

최 회장이 지난 2015년 한 언론 매체에 편지를 보내 혼외자 존재와 노 관장과의 이혼 의사를 밝힌 이후, 줄곧 이혼에 반대해온 노 관장이 이혼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SK그룹 측은 노 관장의 이혼 맞소송에 대한 공식 입장은 따로 내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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